국제
대규모 백신 접종 시작된 영국서 감염 확산 가속…변종 바이러스 확인돼
입력 2020-12-15 15:35  | 수정 2020-12-22 15:3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대규모 접종이 시작된 영국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감염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정부가 대응조치 강화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런던의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기존 2단계에서 오는 16일부터는 3단계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런던 외에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와 하트퍼드셔 지역도 3단계로 지정됐다.
3단계가 시행되는 지역에서는 모든 펍과 바, 식당은 배달 및 포장, 드라이브스루 영업만 허용된다. 호텔과 실내 엔터테인먼트 장소 역시 문을 닫아야 한다. 실내에서는 다른 가구 구성원과 만날 수 없으며, 공원 등 야외에서도 6명까지만 어울릴 수 있다. 프로스포츠 경기 관람객 입장도 다시 금지된다.

행콕 장관은 급격하고 기하급수적인 감염 속도를 낮추기 위해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을 발견했으며, 이것이 지난 주말 런던을 포함한 남부 지역의 감염자 급증의 원인일 수 있다고 핸콕 장관은 추정했다. 그는 "잉글랜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소 60곳의 지역에서 현재까지 1000여건의 새 변종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다만 변종 바이러스가 더 심각한 증상을 불러오거나, 백신에 반응하지 않을 가능성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행콕 장관은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을 WHO에 알렸으며, 영국의 과학자들이 상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영국에서 대규모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시점에서 변종이 출현한 사실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이 변종이 백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앨런 맥널리 버밍엄대 교수는 "이 변종의 특성과 출현 이유를 밝혀내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것은 정상적인 바이러스 진화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변종들이 계속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차분한 관점에서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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