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타트업 사관학교 롯데엑셀러레이터, 투자유치 돕는 데모데이 진행
입력 2020-12-15 15:18  | 수정 2020-12-15 16:30

롯데가 지원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의 역량을 알리는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스타트업 지원 사업 '엘캠프(L-Camp)의 진행상황을 보면서 참가 스타트업들이 뛰어난 아이디어와 사업 구상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점쳐보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엘캠프 데모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공동 주최한 이번 데모데이에는 롯데 임직원, 국내외 벤처캐피털 관게자, 스타트업 관계자 등 700여명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엘캠프 스타트업 7기로 선정된 13개 스타트업 중 10개 업체가 각사별로 사업모델과 성과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참여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투자 여부를 타진했다.
이날 발표자로 참가한 천연 구강청정제 생산업체 '바른'은 롯데칠성음료와의 제품 공동개발 사례를 발표했다. 지난 5월부터 협업 논의를 시작해 내년 1월 구강 건강 증진 과 입냄새 개선 음료를 선보일 예정이다.

'종달랩'은 수많은 종류의 부자재 속에서 원하는 제품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을 인공지능(AI) 이미지 검색 등으로 간편히 해결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로로젬'은 증강현실(AR)을 활용해 패션소품을 착용했을 때 모습을 합성하는 서비스를 설명했다. '얼리슬로스'는 모바일 설문조사의 진행과 결과 분석 서비스를, '브레싱스'는 호흡기 질환 조기진단 및 관리를 위한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선보였다.
엘캠프 7기는 지난 5월부터 약 6개월간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지원을 받으며 다양한 성과를 냈다. 투자관련 서류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쿼타랩'은 지난 11월 미국 와이콤비네이터가 운영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라이클컴퍼니'도 미국 벤처캐피털 스트롱벤처스 등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종달랩'은 지난 10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팁스(TIPS)에 선정되어 최대 9억원의 정부지원금을 확보했다. '팁스'는 기술기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창업기업을 선발해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한다.
전영민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과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배우고 적용해, 롯데와 스타트업 간 윈윈하는 사례를 지속적으로 배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과 열린 혁신을 강조한 신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세워졌다. 미국의 '와이콤비네이터'와 같은 투자육성회사를 만들자는 뜻에 따라 롯데액셀러레이터의 법인 설립 자본금 150억원 중 50억원은 신 회장이 사재 출연하기도 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지난 5년간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면서 직접 투자까지 진행하는 국내 유일의 투자사로 발돋움했다. 지금까지 엘캠프 입주 스타트업은 119개사이며 출신 기업의 기업가치(벤처캐피털 평가기준) 입주 당시 3029억원에서 올해 12월 현재 9164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초기부터 성장 궤도에 오른 단계까지 다양한 스타트업에 폭넓게 투자하고 있다. 총 운용자산 1273억원 규모로 현재 '롯데스타트업펀드1호', '롯데·KDB오픈이노베이션펀드', '롯데·프론트원스타트업펀드' 등 6개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가장 최근 조성한 '롯데·프론트원스타트업펀드'는 120억원 규모로 초기 스타트업을 집중 발굴하고 투자할 계획이다. 프런트원은 지난 7월 설립된 국내 최대 스타트업 복합지원 플랫폼이다. 첫 투자처로 엘캠프 1기 스타트업인 놀이교육 서비스 제공업체 '해빛'을 선정해 글로벌 사업확장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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