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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왕후` 역사 왜곡 논란…방심위 민원 쇄도→풍양 조씨 종친회 "강력대응"
입력 2020-12-15 14:59  | 수정 2020-12-15 15:2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tvN 새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원작 중국 작가가 '혐한' 논란에 이어 역사 왜곡 논란이 휩싸였다.
지난 12일 첫방송한 tvN 새 토일드라마‘철인왕후는 불의의 사고를 겪은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의 영혼이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 몸에 들어가 두 얼굴의 임금 철종(김정현 분)을 만나게 되는 타입슬립 퓨전 사극이다. 신혜선, 김정현 등이 출연한다.
'철인왕후'는 주연 배우들의 코믹 연기로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승승장구 중이다. 1회 8.0%, 2회 8.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몰이를 시작했다.
인기몰이에도 불구하고 '철인왕후'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각종 논란에 휩싸이고 있기 때문.

먼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철인왕후의 원작 '태자비승직기' 작가가 그의 전작인 '화친공주'에서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을 넣었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됐다.
'화친공주' 속 주인공은 국력이 약한 주나라의 공주다. 소설에서는 와륵, 주나라 등 가상 세계가 등장한다. 주변국으로는 고려가 등장하는데, 고려인들을 비하하는 '빵즈'라는 단어가 수백번 등장한다고. '빵즈'는 몽둥이라는 뜻으로 중국인들이 대표적으로 한국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단어다. "몽둥이로 때려 줄 한국놈들"이라는 의미다.
논란을 우려한 듯 윤성식 PD는 제작발표회에서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하지만, 원작 판권으로 기획할 때 현대 남성의 영혼이 왕후 몸에 들어간다는 설정만 가져왔다. 나머지 스토리나 이야기 전개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역사 왜곡 논란도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2회에서 철종(김정현 분)이 잠자리에서 철인왕후(소용, 신혜선 분)를 멀리 하자, 철인왕후는 "주색으로 유명한 왕의 실체가…조선왕조실록 한낱 지라시네"라고 했다.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로 표현한 점에 대해 적지 않은 수의 시청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신정왕후' 조씨가 미신에 심취해있는 캐릭터로 그려진 점도 문제 삼았다. 풍양 조씨 종친회는 15일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물 소개부터 (신정왕후가) ‘온갖 미신을 믿는 캐릭터로 나와 있어 어떻게 대응할지 고려 중이었다”면서 아무리 코미디이지만 실존 인물에 대한 모욕적이면서도 저속한 표현은 심히 유감이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사 왜곡 논란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철인왕후'에 대한 시청자 항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정도까지 700건 이상의 민원이 접수됐다. 방심위는 절차에 따라 민원을 처리할 계획이다.
각종 논란에 대해 tvN은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철인왕후' 관계자는 15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입장을 정리 중이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shinye@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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