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투자할 곳 없다는 데"…국내 상장사 CEO들은 어디에 꽂혔나
입력 2020-12-15 13:39  | 수정 2020-12-22 14:06

내년 기업 경기 회복에 따라 위험자산을 찾는 큰 손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주택 규제가 날로 강화됨에 따라 전통 투자방법인 부동산보다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운영하는 '언택트 서밋' 국내 1300여개 상장 회원사의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들 절반 이상이 내년 주식 자산의 비중을 높일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64.6%(315명)은 개인적으로 비중을 늘리고 싶은 자산으로 주식을 꼽았다. 이들 중 56.2%는 국내주식을, 30.4%는 선진국 해외주식의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내년에도 주식시장 활황이 이어지면서 주식이 가장 유망한 투자수단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반면 전통적인 부유층 선호 자산인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의견은 10%에 불과했다.
투자유망처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기술 산업에 기대감을 걸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반도체 시장 호황이 예상되면서 반도체(22.6%) 부문이 투자처 1위에 올랐다. 이어 ▲ 제약·바이오(19.9%) ▲ 2차전지·디스플레이(16.4%) 순이었다.

실제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 순매수한 종목도 순위도 비슷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보다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우량주 위주로 집중 매수하는 경향을 드러냈다. 삼성전자(우선주 포함)를 2조원 넘게 사들이면서 압도적이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2500억원)과 자율주행, 수소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현대차(2000억원)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다만 주의해야 할 투자 변수는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미국 경제가 거론됐다. 올 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영 위기를 체감한 상장사 CEO·CFO들은 코로나19 확산세와 지속 여부와 함께 미국 바이든 신정부 출범에 따른 미·중 갈등 태세 변화를 눈여겨 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은 "올들어 코로나로 인한 경제환경 변화, 머니무브 현상 등이 겹치며 CEO, CFO 등의 정보 수요도 단순투자정보를 넘어 산업트렌드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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