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계 3대 명품 브랜드 품은 대구신세계…자존심 구긴 현대百
입력 2020-12-15 11:54  | 수정 2020-12-15 12:00
대구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위치한 대구 신세계백화점 전경.(사진제공-대구 신세계백화점)

2016년 개점한 대구 신세계백화점이 개점 5년만에 세계 3대 명품 브랜드를 모두 품으면서 지역 최고의 '특급 백화점' 반열에 올라섰다.
15일 대구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 4일 5층 명품관에 에르메스 매장이 오픈했다. 현재 루이비통 매장이 있는 대구 신세계는 내년 상반기에 샤넬까지 입점할 예정이어서 세계 명품 브랜드 3사를 모두 유치한 지역 유일한 백화점이 됐다.
백화점 업계에서 3대 명품 브랜드 유치는 백화점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전국에 3대 명품을 모두 입점시킨 곳은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갤러리아 압구정점 등 전국 6곳에 불과하다. 대구 신세계는 3대 명품 브랜드를 모두 유치한 전국 7번째 매장이 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구 신세계는 현재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빅3'와의 경쟁에서 지역 내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3대 명품 브랜드까지 모두 품으면서 대구 신세계의 지역 내 매출 1위도 더욱 공고히 될 것으로 보인다. 명품 브랜드는 보통 백화점 총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할 만큼 높은 기여도를 자랑한다.

반면 대구 신세계 오픈 전만 하더라도 지역 매출 1위를 기록했던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명품 브랜드 입점 경쟁에서 밀리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됐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그동안 대구에서 유일하게 명품 3사가 입점한 곳이었지만 에르메스가 지난 11월 현대백화점 매장을 철수하고 대구 신세계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대구신세계 에르메스 매장은 현대백화점에 위치한 기존 매장보다 면적과 판매 종류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신세계 관계자는 "세계 3대 명품 입점을 계기로 집객 효과가 늘어나면서 매출 증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대구 신세계는 2016년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영업면적 10만3000㎡ 규모로 문을 열었다. 국내에서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개점 이후 100일 만에 누적 방문객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지금은 지역 최대 쇼핑 명소가 됐다. KTX·SRT 등 전국 교통망을 갖춘 역세권에 입점한 덕분에 서울 부산 울산 등 외지 쇼핑객의 유입도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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