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급등락할까 무서워" 주린이들이 몰려가는 주식은
입력 2020-12-15 10:59  | 수정 2020-12-15 14:46

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오면서 5%대의 고배당을 주는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주린이(주식과 어린이를 합친 말로 주식투자 초보자)들 사이에서는 고배당 종목 추천과 투자전략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올해 배당수익률 추정치를 제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32곳 중 16개 회사의 예상 수익률이 5%대였다. 배당수익률이란 주식 한 주당배당금(DPS)을 현재 주가로 나눈 수치다.즉 주가가 1만원인 종목이 500원을 배당하면 배당수익률은 5%다.
예상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장사는 현대중공업지주로, 추정치만 6.47%에 달한다. 이를 제외하고는 전통적인 고배당주인 금융주들이 상위 종목에 포진했다.
하나금융지주(5.91%)를 비롯해 JB금융지주(5.76%) BNK금융지주(5.74%) 기업은행(5.65%) DGB금융지주(5.38%) 우리금융지주(5.38%) 등이 이에 해당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증권(5.24%) 메리츠증권(5%) 등의 추정 배당수익률이 높았다. 한편 배당수익률 추정치가 5%에는 못미치지만 최근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돼 올해 DPS가 지난해 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KB금융지주도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올해 사업연도 배당금을 받길 원하는 투자자는 주식시장 폐장일 2거래일 전인 오는 28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내년 2∼3월께 열리는 각 회사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배당금이 확정되고 1개월 이내에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배당락일에는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배당락이란 주주에게서 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것으로 올해는 12월 29일인데 보통 이날 주가가 떨어지곤 한다.
여기서 주린이들의 고뇌는 깊어진다. 배당락전 관련 배당주가 상승할 때 주식을 매도할지, 아님 배당락까지 갖고 있다고 배당금을 받을지 고민하는 주린이들이 많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배당금을 받는 게 수익률 차원에서 낫다고 조언한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 배당수익률과 배당락일 시초가 하락률 차이는 평균 1.07%였다"며 "이는 배당락으로 인한 지수 하락률 보다 배당 수익률이 더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배당락까지 일주일 이상 여유가 있는 12월 셋째주는 배당주를 매수하기에 적기로 꼽힌다. 실제로 코스피 고배당지수 수익률은 2015~2019년 평균 11월 셋째주를 저점으로 12월 셋째주에 정점을 형성하는 경향이 짙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를 너무 일찍 사면 시장위험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변동성이 커지고, 배당락이 임박해 사면 총 수익이 낮아질 수 있다"면서 "배당락까지 일주일 이상 여유가 있는 12월 셋째 주는 배당주를 매수하기에 비교적 안정적인 타이밍이다. 더욱이 배당락일 손실 위험을 분산할 수 있고 배당락으로 인한 매수 차익거래 수급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영상 기자 ifyouar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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