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병상 부족하다`는 정부에 서울대 의대교수의 일침 "사실 아니다"
입력 2020-12-15 10:35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하면서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정부의 발표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와 주목된다.
정부가 확보를 못한 것이지 결코 부족한게 아니라는 의미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15일 오전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 중환자 병상이 전체 1만개가 넘는데, 정부가 코로나19 중환자 진료를 위해 확보한 병상은 200개가 조금 넘는다"며 "2% 정도밖에 안 되는 병상을 정부가 확보해 코로나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극히 일부만을 갖고 환자가 대규모로 생기는 상황에 대응을 하다 보니 병상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정부가 병상을 제대로 확보 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병원들이 코로나19 환자 진료를 꺼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컨테이너 임시 병상 효과에 대해서는 중환자 병상이 아니기 때문에 별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중환자 병상 1만개, 큰 종합병원의 입원 병상만 해도 10만개쯤 있는데 그중 정부가 확보한 병상은 중환자 병상 200개, 환자 입원 병상 1500개 해서 1~2%, 2~3% 정도의 전체 병상만을 지금 정부가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로 인해서 생기는 위기이지, 절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해서 병상이 부족해서 생기는 위기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감염병예방법에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시도지사가 필요한 경우 병상이나 인력이나 물자를 동원할 수 있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병상을 내줄 수 있도록 병원들에게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할 때나 의료질 평가 지원급을 지급할 때 코로나19 진료의 적극성을 포함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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