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장…여성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이 난소암 주요인 세계 최초 규명
입력 2020-12-15 09:56 
조치흠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장(왼쪽), 김재연 인디애나주립대 교수(오른쪽)

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 병원장(산부인과)과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의과대학 김재연 교수팀이 여성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난소암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프로게스테론을 이용한 표적치료를 통해 난소암의 예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연구팀은 난소암 생쥐에 프로게스테론을 투약했을 때 난소암의 발병 시기가 빨라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 프로게스테론의 작용을 차단하는 미페프리스톤을 투약했을 때 난소암 생쥐에서 난소암 발생이 억제되고 생쥐의 생존기간이 길어졌다. 생쥐에서 프로게스테론 수용체를 비활성화 했을 때 난소암 발생과 진행이 억제되는 것도 확인했다. 이를 통해 프로게스테론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의 신호전달경로가 난소암 발병 기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난소암은 발생률이 매년 증가하고 여성암 중 사망률도 높지만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고 확실한 진단법도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다.
특히 난소암의 절반이 BRCA라는 유전자의 돌연변이와 관련되는데 이러한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여성들은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40~45세의 젊은 나이에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통해 향후 항프로게스테론 물질로 프로게스테론 신호를 표적치료해 난소암과 유방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조 병원장은 "이번 연구는 난소암뿐만 아니라 향후 유방암 등 여성암의 발병 위험도를 미리 찾아내 가장 효과적인 호르몬치료를 제시하고 예방 및 진단법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의 권위있는 국제학술지 PNAS(미국국립과학원회보) 2020년 12월호에 게재됐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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