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파주·광주 등 경기 비규제지역 신고가 속출…1년새 2억 이상 `껑충`
입력 2020-12-15 09:36  | 수정 2020-12-22 10:06

경기도 비규제지역 내 주택의 가격이 치솟고 거래건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촉발된 전세난 가중과 시장 불확실성에 비교적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경기 외곽 지역으로 이동하는 매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에서는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무주택자가 주택을 매입하면 6개월 내에 전입을 해야 한다. 1주택자는 기존 주택을 6개월 내에 처분해야하고 매입한 주택으로 전입해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2주택 이상 보유자는 대출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경기도 파주시, 광주시 등 비규제지역 아파트의 매매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2018년 7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 달 8억6500만원(국토부 실거래 자료 참고)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1년 전인 작년 11월 같은 주택형이 5억1200만원에 손바뀜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억5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경기 광주시 '초월 롯데캐슬(2004년 7월 입주)' 전용 84㎡도 3억1850만원에서 5억3000만원으로 2억원 이상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규제지역인 서울과 경기 대부분 지역의 거래량이 감소하는 반면, 비규제지역 거래량은 증가했다. 지난 11월 한 달 간 서울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3126건(국토부 자료 참조)으로 전년 동기(1만1500건) 대비 72.82% 감소했다. 이에 비해 파주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1201건으로 전년 동기(340건)보다 무려 253.24%나 급증했다. 여주시도 같은 기간 182.86%(35건→99건) 증가하는 등 비규제지역이 수도권 아파트 거래 시장을 주도하고 모습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서울 전세난이 수도권 지역으로 퍼지면서 전세수요가 중저가 아파트 매수로 돌아서면서 외곽 지역의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11월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전 달(125)보다 13.8 상승한 138.8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 발표를 시작한 지난 201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런 상황에 힙 입어 연말에도 경기권 비규제지역 내 신규 분양은 이어질 예정이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경기도 가평군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전용 59~84㎡ 472가구), 경기도 양평군 '양평역 한라비발디'(1단지 전용 59~98㎡ 750가구·2단지 전용 59~98㎡ 852가구) 등이 있다.
김창욱 리얼프렌즈TV 대표는 "비규제지역은 청약 요건이 까다롭지 않고, 대출·세금과 관련해 비교적 완화된 규제가 적용돼 규제지역 대비 수요자들의 진입 장벽이 낮다"면서 "정부의 추가 규제 지역 신규 지정 예고도 비규제지역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풍선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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