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서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한 흑인 간호사 "모두 맞기를 권장"
입력 2020-12-15 09:36  | 수정 2020-12-22 10:06

미국에서 첫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샌드라 린지(52) 뉴욕시 퀸스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 간호사는 "다른 백신을 맞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모두가 백신을 맞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각)께 화이자·바이오앤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팔에 맞은 린지는 자메이카에서 태어나 조부모 손에서 자란 이민자 출신이다. 성인이 돼 미국으로 이주한 뒤 간호학을 공부해 간호사가 됐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린지는 이 병원 중환자실의 간호사들을 관리·감독하는 수간호사로서 지난 봄 코로나19 대유행의 충격에 휩싸인 뉴욕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였다. 린지를 포함한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하루 16시간을 일하며 숱한 죽음을 접했으며, 그의 친척 2명도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린지는 백신을 접종받은 뒤 "오늘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내는 일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치료가 다가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대중에게 심어주고 싶다"면서 "터널 끝에 빛이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계속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색 인종의 사망률이 훨씬 높았다는 점에서 백신 접종을 꺼리는 이들에게 안전성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흑인 여성인 린지가 백신 접종의 '얼굴'로 적임자였다고 WP는 분석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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