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동학개미 vs 닌자개미 vs 청년부추..글로벌 개미 달린다
입력 2020-12-14 17:53  | 수정 2020-12-15 08:05
◆ '증시의 힘' 개미 대해부 ◆
최근 개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은 비단 한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미국 '로빈후드', 일본 '닌자개미', 중국에서는 '청년부추'로 불리는 20·30대 개인투자자들도 속속 증시에 뛰어들며 개인투자자들의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한국 증시를 동학개미가 달궜다면 미국에는 '로빈후드'가 있다. 온라인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 '로빈후드 증권'을 주로 이용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수료 없이 쉽게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겨냥했다. 2013년 4월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에서 영감을 얻어 "부자만이 아닌, 누구나 금융 시장에 쉽게 참여하도록 하자"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설립한 무료 트레이딩 플랫폼에서 발전했다. 판관비가 크게 들지 않는 무점포 영업 방식이 핵심 전략이다. 로빈후드 사용자는 1300만명을 넘어섰고 거래대금은 작년 기준 1500억달러에 이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월가에서는 로빈후드가 곧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인구수 13억명이 넘는 인도에서도 개미투자자들 열풍이 일고 있다는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CNBC는 인도증권거래위원회를 인용해 지난 3월 1차 경제 봉쇄령을 내린 이후 6개월 만에 인도 중앙예탁기관 신규 개설 계좌가 2500만개가량 늘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인도 밀레니얼 투자자들이 전기차업체 테슬라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이런 움직임은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앞다퉈 금리를 인하하며 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났고 해당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흘러 들어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산가치가 높아진 부동산을 살 여력이 없는 젊은 층이 주식 외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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