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경기대에 기숙사 협조 요청…"내일부터 생활치료센터 운영"
입력 2020-12-14 15:52  | 수정 2020-12-21 16:03

코로나19 병상 부족 사태와 관련해 민간시설에 대한 긴급동원 조치에 착수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오늘(14일) 첫 대상 시설인 경기대학교를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 지사는 이날 수원에 있는 경기대에서 김인규 총장과 만나 기숙사(경기드림타워)의 생활치료센터 제공 문제를 논의하고 시설을 점검했습니다.

이 지사는 "갑자기 확진자가 폭증해 사실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기숙사 제공에 동의해줘 감사드린다"며 "학교와 학생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히 보상해 주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총장은 "여러 가지 우려되는 것도 있지만 지역사회를 위해 (공간 제공을) 결정했다"고 협조를 약속했습니다.


경기대 총학생회 측도 "겨울방학 기간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환자 수용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한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협의가 이루어진다면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활용되는 데 동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대학 커뮤니티 익명 게시판에는 대학 측이 지난 11일까지 겨울방학 중 기숙사 입사 신청을 받은 데 대해 일부 반발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한 학생은 "방학기간 입사 신청을 했는데 미리 동의를 구하지 않고 갑자기 나가라고 하면 기차표도 못 구한 지방 학생들은 어떻게 하냐"고 했고, 또 다른 학생은 "취지는 이해하지만, 명령 통보부터 집행까지 시간을 줘야지…깡패도 아니고…의대 있는 대학을 두고 왜 경기대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이 지사는 기숙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 수백 명이 가정대기 상황인 만큼 그 긴급성과 불가피함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학 측은 현재 기숙사를 사용 중인 학생 500여명과 방학 중 입사신청 학생 30~40명에 대해 경기대내 다른 기숙사, 인근주택 이사, 자택 등 대체 시설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에 따라 도는 2개 동(3천410㎡)에 총 2천 명 수용이 가능한 경기대 기숙사 가운데 내일(15일)부터 1개 동 1천명 규모를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한 뒤 오는 21일 나머지 1개 동을 추가 사용할 예정입니다.

이 시설은 도의료원 포천병원이 전담해 운영하며 도·수원시·소방·군경 공무원과 의료진, 용역원 등 100여명이 근무합니다.


아울러 도는 이천 SKT인재개발원(138명 수용)을 추가로 확보해 내일(15일)부터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합니다.

이어 화성 한국도로공사 인재원(206명), 천안 상록리조트(440명), 고양 동양인재원(230명) 등을 이달 말까지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럴 경우 경기도 생활치료센터는 5곳 1천388명 수용 규모에서 10곳 4천402명 수용 규모로 늘어납니다.

현재 공공기관과 기업 연수원을 활용한 생활치료센터에는 306개 병상만 남아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