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태영호, '대북전단금지법' 필버 토론중 "김정은 저XX" 발언 논란
입력 2020-12-14 15:44  | 수정 2020-12-21 16:03

여야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대치가 오늘(14일)로 엿새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전날 밤 9시가 다 되어 시작된 '대북전단살포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필리버스터는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이 3번째 토론자로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과 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여야로 번갈아 토론을 벌였습니다. 태 의원은 10시간 2분, 송 의원은 4시간 3분간 발언했습니다.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의원은 대북 확성기 방송의 필요성을 설파하는 과정에서 "북한 군인들도 확성기 방송을 할 때는 숨을 죽이고 내용을 듣는다"며 "지금 휴전선 일대에서 '야이 김정은 죽어라, 저 XX는' 이런 방송은 안 한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발언은 아니었다고 해도, 속기록에 남는 국회 본회의 발언에서 비속어나 욕설을 사용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5선 중진이자 국회 외통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본인 앞뒤 순서인 국민의힘 태 의원과 최 의원을 싸잡아 저격했습니다.

송 의원은 발언 말미에 "(다음 순서에) 최형두 의원이 나온다고 한다.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중진이 나와서 제대로 균형 있는 야당의 입장을 국민에게 말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태 의원에 대해선 "북에서 오신지 4년밖에 안 됐으니까 공부가 덜 된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외교전문가지만 북한에서 외교관 하신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최 의원은 송 의원이 과거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한 점을 두고 "존경한다"고 재차 언급하더니 "지역구 때문에"라며 가시를 세웠습니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감정이 북받친 듯 여러 차례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영어의 몸"이 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국민이 믿고 두 번이나 당선시켜주었는데 두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며 흐느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정오쯤 출입기자단 알림을 통해 다음 주자로 주호영 원내대표가 3시간 이상 발언을 준비 중이라며 민주당 주도의 강제종료 표결 전 '결전'을 예고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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