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평택 박애병원의 통 큰 결단…'코로나19 전담병원' 자처
입력 2020-12-14 15:22  | 수정 2020-12-21 16: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치료 병상 확보가 최대 급선무가 된 상황에서 평택 박애병원이 민간병원 최초로 거점전담병원을 자청하고 병상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김병근 박애병원장은 "정기 투석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안내하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코로나19 중증 환자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요청에 선뜻 응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애병원은 시설 개선 공사를 거쳐 코로나19 확진자 중에 신장 투석 환자를 특화해 70명을 치료할 예정입니다.

오늘(14일) 경기도 방역 당국에 따르면 도내 코로나19 치료 병상 가동률은 91.4%(712개 중 651개 사용)로 사흘째 90%를 넘으며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중증 환자 병상은 전체 49개 가운데 1개만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하루 1∼3개로 근근이 버티고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민간병원의 거점전담병원 지정과 그에 따른 비용 보상 현실화를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 지사는 "일정 규모 이상 병원을 통째로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해서 중환자실과 병실을 확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민간병원을 동원할 때 병동 단위로 사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데 상급 병원들이 병실 제공에 협조할 수 있게 손실 보상을 현실화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민주노총, 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등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민간병원을 긴급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정부는 90%의 병상을 가진 민간병원을 동원하지 않고 여전히 공공병원 중심으로 위기에 대응하는 해결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미국·유럽이 하루 확진자 수만명의 상황을 버텨온 것은 공공·민간병원을 구분하지 않고 병상을 동원했기 때문인데, 한국은 확진자 수백 명 수준도 견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민간병원이 병상을 내놓도록 긴급명령을 내리고, 민간병원은 병상·인력을 적극적으로 제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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