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엄마 고독사·발달장애 아들 노숙…방배동 모자의 비극
입력 2020-12-14 14:51  | 수정 2020-12-21 15:06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사망한지 5개월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60대 여성의 시신이 뒤늦게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4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3일 서초구 방배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김모(6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김씨의 시신은 이미 상당히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타살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발달장애가 있는 김씨의 아들 최모(36)씨의 진술을 토대로 그가 사망한지 최소 5개월이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의 사망은 동작구 이수역 근처에서 노숙하던 최씨를 돌보던 복지사 A씨의 신고로 알게 됐다.
최씨는 한동안 숨진 어머니 곁을 지키다가 전기가 끊기자 집을 나와 노숙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사 A씨는 최씨로부터 "어머니가 숨을 쉬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경찰과 함께 이들 모자의 주가지를 방문,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김씨의 부검을 의뢰했고 '지병으로 인한 변사'라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
김씨 모자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복지 대상자였음에도 지역사회가 몇 달씩 비극을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씨는 발달장애가 있음에도 장애인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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