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스물스물] "군대나 갈까" 코로나19로 입대 경쟁률 20% `쑥`
입력 2020-12-14 14:51  | 수정 2020-12-21 15:06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학교 생활, 아르바이트 등에 상당한 제약이 생기면서 군 입대를 하려는 청년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2월까지 올해 육군 모집병 경쟁률은 '2.4 대 1'을 기록했다. 2018년 '2 대 1', 2019년 '1.9 대 1'에서 20% 이상 높아진 수치다.
입대 경쟁률 상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청년들이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상당수 일들이 막힌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올해 각 대학들은 비대면 수업을 실시했고 MT, 축제, 학생회 선거, 동아리 등 각종 활동들은 취소되거나 비대면화됐다. 정상적인 학교 생활이 불가능해지며 각 대학에서는 등록금을 환불해달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실제로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에는 학교 생활도 못 하고 1년이 지나갔다고 한탄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내년 입학 예정인 21학번들의 오픈카톡방에서는 곧바로 군대에 갈 거라고 밝히는 학생도 있었다
청년들의 주요 경제활동인 아르바이트 자리가 급격히 줄어든 것 또한 입대 경쟁률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10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아르바이트생 16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1%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르바이트를 구하기가 이전보다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군 훈련이 줄어든 것 또한 입대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국방부가 '군내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면서 신병교육대 훈련이 입소 후 2주간은 주둔지에서만 실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각 부대에서도 야외훈련은 장성급 지휘관 판단 아래 필수 훈련만 실시하게 됐다. 군 입대를 계획 중인 대학생 권모 씨(24)는 "신교대 훈련 등이 간소화됐다는 말이 퍼지면서 편할 때 군대를 가자는 하는 친구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전역 후 취업난에다 코로나19마저 꺽일 기세를 보이지 않자 전문하사 지원율도 늘었다. 전문하사는 의무복무를 마치고 160~200만원 정도를 받으며 기존 부대에서 최장 18개월을 더 복무하는 제도다. 국방부는 전문하사의 목표 선발인원 대비 충원율이 작년 말 62.9%에서 올해 7월 말 72.3%로 늘었다고 밝혔다. 병무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입대 경쟁률 상승의 원인일 수 있다"면서도 "복무기간 단축 등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주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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