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징계위 앞둔 尹 `Be strong`…秋는 "`깨시민의 감시` 계속돼야"
입력 2020-12-14 10:20  | 수정 2020-12-21 11:06

오는 15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대척점에 놓인 윤 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SNS상의 메시지가 화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자신이 직접 입력해야 하는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에 'Be calm and strong'이란 글을 적어 놓았다. '침착하고 강력하게'란 뜻을 지닌 이 문구는 미국 작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나왔다.
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나간 노인은 자신의 몸집보다 큰 청새치와 며칠 간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격려하며 이 말을 곱씹는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부당한 정권의 찍어내기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윤 총장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고 해석하고 있다.
이날 새벽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역시 자신의 SNS에 "민주주의는 두 눈 부릅뜬 깨시민(깨어 있는 시민)의 언론에 길들여지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냉철한 판단과 감시가 계속되지 않는다면 감찰권과 사법권도 민주주의를 찬탈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끔찍한 사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밤"이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검찰 내부를 고발하는 내용의 책인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및 넷플릭스 다큐영화 '위기의 민주주의'를 본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추 장관은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중간 중간 숨이 턱턱 막혔다"며 "아직 검찰이 일그러진 자화상 보기를 회피하는 한 갈 길이 멀다는 아득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가 쓴 책이다.
추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 도착해 장관석에 앉자마자 가방에서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읽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오는 15일 윤 총장에 대한 징계심의를 이어간다.
지난 10일에 열린 1차 심의는 윤 총장의 징계 사유에 대한 심의보다는 징계위원 구성이나 증인 신청 등 절차적 문제를 따지는 '샅바 싸움'으로 하루를 소비했다.
2차 심의 역시 8명이나 되는 증인심문 등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그러나 징계위가 윤 총장 혐의에 대한 심의를 매듭짓고 징계 여부와 징계 수위까지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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