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계 모범' K방역, 확진자 그래프는 일본과 판박이?
입력 2020-12-14 10:12  | 수정 2020-12-14 10:34
사진=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이 날로 가속화되는 가운데 방역실패라는 평가가 나오는 일본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염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30명(0시 기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틀째 사상 최고치입니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786명이 나오는 등 서울, 인천, 경기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그제(12일) 하룻동안 3041명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섰습니다. 확진자 숫자만 보자면 일본이 한국의 3배에 달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진=파이낸셜 타임즈

인구 10만명당 신규확진자 숫자를 보면 한국이 일본과 매우 흡사한 흐름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파이낸셜타임즈가 국가별 통계를 기초로 산출한 인구 10만명당 신규확진자(직전 7일 평균)는 11일 기준 한국의 경우 1.33명이며 일본의 경우 1.88명입니다. 3차 확산이 시작된 11월 이후 한국의 신규확진자 증가는 일본과 3주~1개월의 시차를 두고 일본의 흐름과 판박이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1만명당 신규확진자 숫자가 1.33명을 넘어선 것은 11월 19일(1.35명)이었습니다.

11월 말 이후 일본 정부 차원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강조하면서 확산 속도가 주춤하기는 했으나 일시적인 효과에 그쳤습니다. 일본은 11월 19일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확산 속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양국간 대응에 차이가 있어 예단은 어렵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는 한국 역시 한동안 확산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대목입니다.


코로나19의 경제충격 최소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 일본 정부에서는 그동안 방역보다는 내수 활성화를 중시해왔습니다. 지방 경제활성화를 위해 국내여행객에 대해 정부 예산을 들여 비용 일부를 보조해주는 '고투트래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지역간 이동이 활성화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이달 초 이후 대학수학능력평가 및 대학별 전형 등으로 이동이 많았습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이달 여론조사에서 스가 요시히데 내각 지지율은 40%에 그쳤습니다. 전달에 비해 13%포인트 급락했습니다. 반면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13%포인트 올라 49%까지 치솟으며 지지율을 앞섰습니다. 마이니치신문에서는 코로나대응 실패가 정권에 대한 지지율을 끌어내렸다고 지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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