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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1열` 유태오 "`레토` 감독 촬영中 구금, 칸 일정도 혼자 소화"
입력 2020-12-14 09:3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예지 인턴기자]
배우 유태오가 영화 '레토' 촬영 도중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이 구금된, 아찔한 경험을 밝혔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방구석1열'에는 영화 '레토'에서 러시아의 음악 영웅 '빅토츠 최' 역을 맡아 열연한 유태오와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연출한 홍지영 감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MC 봉태규는 "키릴 감독이 영화 촬영 도중 구금 됐다는데 자세한 이야기 좀 말씀해달라"라고 부탁했다.
홍지영 감독은 "2017년 8월에 가택 구금됐다. 이유는 운영하던 극장의 공금 횡령이었다. 무려 1년 7개월이나 구금 조치가 이뤄졌다. 심지어 촬영이 중단됐다"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이건 맥락이 있다. 감독의 전작인 '스튜던트'가 러시아 정교를 정면 비판했고, (레토의)빅토르 최는 다루기 어렵고 저항과 자유의 상징이었다. 통제받는 세계에서는 감독의 화두 자체가 이슈였기 때문에 정부의 개입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세간의 이야기가 있다. 칸에도 못 갔다"고 설명했다.
유태오는 "당시 많이 놀랐다. 구금 직후에는 촬영이 중단됐고 6개월 정도 쉬었다. 일단 귀국하고 나서 마무리 촬영을 겨울에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MC 장성규가 "그래도 보람됐을 것 같은데 어쨌든 이 역할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랐잖나. 그때 기분이 어땠나"라고 물었다.
유태오는 "소식을 들은 날에는 너무 기분이 좋았다. 정신이 없었다. 명예의 자리에 진출한다는 건 모든 배우의 꿈이다. 그런데 시원섭섭한 느낌이 있었다. 그때까지도 감독님이 못 나오셨다. 좋으면서도 슬펐다"라고 답했다.
이에 봉태규는 "이런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해 칸에 진출한 어떤 배우보다 밝게 웃고 있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태오는 "감독님이 못 나오니까 전 세계 인터뷰를 제가 해야 했다. 인터뷰를 연기하듯 준비했다. 날카로운 질문을 어떻게 유연하게 대답할지도 공부해서 갔다. 감독님을 뿌듯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책임감을 드러냈다.
stpress1@mkinternet.com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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