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확산…경기대 기숙사 첫 긴급 동원 되나
입력 2020-12-13 14:02  | 수정 2020-12-13 14:54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병상 부족 사태에 직면한 경기도가 경기대 기숙사에 대해 첫 긴급 동원 조치에 착수한다.
경기도는 수원 소재 경기대학교에 '생활치료센터 지정 알림 및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13일 밝혔다.
경기도가 경기대에 보낸 공문은 긴급 동원 명령 전 단계다.
경기대가 경기도 제안을 수용하면 민간 협력 차원의 결실이 되지만, 불복하면 관련법에 따라 긴급 동원 명령을 내려 강제로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쓰게된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기숙사의 생활치료시설 전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곧바로 긴급동원명령이 발동된다"면서 "대학 측과 학생, 학부모들께서 사태의 심각성과 행정명령의 부득이함을 충분히 이해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감염병예방법 제 49조는 시도지사가 감염병 유행 기간에 의료기관 병상, 연수원 숙박시설 등을 동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기도는 경기대 기숙사 1000실(2인 1실) 가운데 500 실(1000 병상)을 먼저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하고 상황에 따라 이용 규모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대학 측과는 생활치료센터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대학 측이 생활치료센터 긴급동원조치에 반발해 물리적인 강제성까지 동원할 정도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대측은 관련 기숙사 건물을 민간이 맡아 운영하는 상황이어서 관련자와 함께 본격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전날 이 지사는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코로나19 긴급방역대책회의에 참석해 현재 2.5단계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기에 3단계로 격상하고, '10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5인 이상으로 하는 등의 강화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코로나19 병상 확보를 위해 "도 차원의 긴급동원명령을 검토중"이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13일 0시 현재 경기도가 확보한 병상은 712개로 이중 가용 병상은 67개에 불과하다.
지난 11일엔 경기도내 확진자 6명이 전남도의 제안을 받고 목포시의료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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