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이동중지' AI 차단?…강태공에 뻥 뚫린 철새도래지

【 앵커멘트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의 확산세가 무섭습니다.
정부는 오늘과 내일 이틀간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시설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고에도 출입이 금지된 철새도래지에서 한가롭게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리 농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모두 막혔습니다.

전북 정읍의 한 오리농장에서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습니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들어 벌써 10번째입니다.

정부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전국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적용 대상은 가금농장과 축산시설의 종사자를 비롯해 가축과 차량입니다.

▶ 인터뷰 : 전북도 AI 방역 담당
- "철새도래지 인근에서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나. 그런 것은 확실하거든요. 따라서 철새 분변에서 사람이나 차량 경로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겨울이면 수천 마리의 철새가 찾는 동진강입니다.

최근엔 철새 분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동진강 입구에는 조류인플루엔자 차단 방역을 위해 낚시를 금지한다는 경고 문구가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강 주변에 수십 명의 낚시꾼이 보입니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낚시꾼
- "오늘만 하고 갈게요. 내일은 안 하고…."
- "오늘도 하시면 안 되는데요."
- "왔으니까 하고 가야지."

엄중한 상황이지만, 단속은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제시 관계자
- "강 전체를 커버해야 하는데…."
- "단속이 어렵다는 건가요?"
- "예."

가금농장 방역에 집중하는 사이, 정작 바이러스를 옮기는 주범으로 지목된 철새도래지 방역은 뚫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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