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미세먼지까지…전국 유명 관광지 '썰렁'

코로나19 3차 유행이 이어지면서 오늘(12일) 전국 유명 관광지와 유원지는 한산했습니다.

날씨가 쌀쌀하고 미세먼지 농도마저 대부분 '나쁨' 수준을 보여 외출을 나온 사람들의 발길은 많이 줄었습니다.

경기 주요 유원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3차 유행이 거센 탓인지 종일 한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도심 영화관과 마트 등 실내시설을 찾는 발걸음도 확연히 줄었습니다.

화성시민 이모(37)씨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서 집이 답답해도 밖에 나가기 두려워 나가지 않고 있다"며 "백신 개발 소식이 속속 들리는데 어서 코로나 시대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해외 여행길이 사실상 막힌 상태에서 국내 유일 탈출지인 제주 역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잔뜩 움츠러들었습니다.

이날 제주 도내 주요 관광지와 쇼핑센터 등 거리는 한산했습니다.

지난달 하루 4만 명 남짓 제주를 찾던 관광객 역시 줄어들어 이날은 2만 명대를 유지했습니다.

최근 제주를 찾았던 경남 진주 이·통장 회장단 관련한 제주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어지고, 제주 시내 교회와 복지관 관련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전국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지켜왔던 두 자릿수 누적 확진자 수도 100명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송도 해수욕장은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붐비지는 않았습니다.

백화점과 영화관이 몰려 있는 해운대와 서면 등 부산 도심도 쇼핑객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강원 강릉시의 경포해변과 정동진해변도 찾는 행락객의 발길이 많이 줄었습니다.

강릉 시내 일부 상가는 강화된 2.5단계가 본격 시행되자 1주일간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강릉 숙박업소 관계자는 "평일에는 거의 손님이 없는데 주말이어서 그나마 바닷가는 찾는 사람이 조금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옛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로 대청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청주 청남대에는 450여 명이 방문하는 데 그쳤습니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관람객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오늘 입장객은 600여 명 안팎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천년 고찰인 법주사를 낀 속리산국립공원 탐방객도 1천90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충북의 대표적 둘레길인 괴산 산막이옛길을 찾은 나들이객도 500여 명에 그쳤습니다.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추운 날씨로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과 지리산 국립공원 등 명산과 명승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탐방객 수가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하얀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 광주 서창 들녘에는 자전거를 타고 풍경을 즐기려는 몇 사람을 제외하곤 찾아오는 사람이 뚝 끊겼습니다.

주말마다 수천 명이 찾는 전주 한옥마을은 관광객이 이따금 눈에 띄는 수준이었습니다.

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을 보인 대전과 세종시에서는 주요 휴양지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밭수목원과 세종호수공원 등지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며 휴일을 보냈습니다.

창원 시민의 대표적인 쉼터인 용지호수공원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 몇 명이 산책하고 있을 뿐 주말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려웠습니다.

지리산국립공원, 자야산 국립공원 등 유명산 역시 인적이 드물었습니다.

대구와 경북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해 확산하면서 주민들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밀폐 공간이나 실내 등을 피해 대구 도심 신천둔치와 수성못 유원지 등에서 마스크를 낀 채 산책을 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낮 최고 기온 6도를 기록한 인천은 지역 내 코로나19 산발적 감염 확산의 영향으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