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규 확진자 1천 명 육박에 자영업자들 한숨 '푹'…"제발 자영업자 대책 좀"
입력 2020-12-12 15:26  | 수정 2020-12-19 16:03

"하루 확진자가 1천 명에 육박했다는 뉴스를 보고 '진짜 문을 닫아야 하나' 생각부터 들었어요. 오늘은 주말인데도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도록 손님이 한 명밖에 없었습니다."

서울 신촌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조모(37) 씨는 오늘(12일) 아침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950명으로 집계됐다는 기사를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합니다.

일일 950명 확진은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근 11개월 만(327일만)의 최다 기록입니다. 지금까지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었던 2월 29일의 909명이 가장 많았습니다.

조씨는 "하루하루 정말 죽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릴 거라면 제발 자영업자 대책도 같이 내놓았으면 좋겠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 "힘들지만 차라리 3단계로 격상해 확산세 가라앉혀야"

안 그래도 수입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창궐 현실화가 특히 두렵습니다.


서울 강남구에서 필라테스 학원을 운영하는 김모(34)씨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8일부터 휴원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확산세가 도무지 잡히질 않아 불안하다"며 "남편과 함께 시설을 운영하고 있어서 (2.5단계가 유지되는) 3주간 가계 수입이 '0'이다. 또다시 비슷한 사태가 생긴다면 정말 견디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거리두기 단계는 올라갔지만, 아직도 소규모 모임을 하고 자주 외출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개인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지 않는 게 (확진자 증가의) 원인일 수 있으니 차라리 3단계로 격상해 하루빨리 확산세를 가라앉히는 게 나을 것도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모(52)씨는 요즘 일주일에 사흘은 가게를 쉽니다.

그는 "손님이 없는 상황에서 가게 문을 열면 그 자체로 비용이 나간다"며 "안 그래도 가겟세를 내기 힘들어 허덕이는데, 앞으로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을 수도 있다니 뉴스 보는 게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 "집에서만 공부해 힘든데 계속 나빠지니 답답"

시민들은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교적 철저히 지켜왔는데도 확진자가 늘어난 데 대해 당혹감을 나타냈습니다.

홍모(42) 씨는 "직장 생활을 해온 10여년 동안 요즘처럼 일을 마치고 곧바로 귀가한 적이 없었다"며 "지금까지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의 모임을 모두 취소했는데, 앞으로는 가족과 만남도 새해 이후로 미뤄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고등학생 김모(17) 군은 "그동안 학원이나 독서실도 안 가고 집에서만 공부해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 힘들었다"며 "상황이 좋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어야 하는데, 계속 나빠지니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결혼식을 정확히 일주일 앞둔 직장인 이모(26)씨는 "오늘 상황 보니 3단계로 격상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러면 결혼식을 취소해야 한다"며 "지난 한 달 동안도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는데 정말 울고 싶다"고 토로했습니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직장인 차모(31)씨 "회사에서 몇 주 전 확진자가 나와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수도권 확진자가 매일 무섭게 치솟으니 도시 전체가 뒤숭숭한 느낌이라 이번 주말에는 집에서 텔레비전이나 볼 생각"이라며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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