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주·천안 등 세종 인접 비규제지역 아파트 가격도 `펄펄`
입력 2020-12-12 13:02 
세종시 전경 [사진 = LH]

국회의사당 이전 이슈로 연일 치솟고 있는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인접 비규제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핀셋 규제의 부작용으로 '풍선효과'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지역에서 매매된 아파트 59건 중 44%(26건)가 행복도시 외곽인 읍·면 지역에서 거래됐다. 반면, 행복도시 내 아파트는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거래가 감소했다.
실제 조치원읍 '죽림자이' 전용 84㎡는 지난 3일 3억95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올해 1월 거래가(1억9500만원)보다 2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조치원읍 계룡(전용 59㎡) 아파트도 지난 6일 8개월 전보(7700만원)다 2배 가까이 오르며 역대 최고가인 1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월평균 105건을 보이던 공주 시내 아파트 매매건수(한국부동산원 자료 참조)는 '6·17 대책'으로 인근 대전과 청주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6월 128건, 7월 168건, 8월 171건, 9월 220건 등으로 증가했다. 천안 서북구 아파트 매매 건수도 5월 731건에서 6월 1391건으로 증가폭이 2배에 육박했다. 7월 1572건이 거래되며 정점을 찍었다.

행복도시 주변 지역의 미분양 주택 수도 크게 줄어 공주와 천안은 각각 지난 1월, 10월 기준 339가구→146가구, 340가구→192가구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같은 기간 계룡지역 미분양 주택도 24.1%(141가구→107가구) 감소했다.
국토부는 천안지역의 3개월간 집값 상승률을 모니터링하면서 조정대상지역 지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시중 유동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규제지역마저도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충청권은 국회 세종의사당 이전 호재에 혁신도시와 도시재생 이슈도 있어 가격 안정화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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