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어제 362명 확진 역대 최악…"무증상 감염자 통한 감염 탓"
입력 2020-12-12 10:59 
붐비는 강남구 선별진료소(서울=연합뉴스)

서울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300명을 훌쩍 넘는 역대 최악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의 기존 일일 최다 기록은 지난 3일 기록한 295명이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하루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362명으로 집계됐다. 해외 유입 3명을 제외하고 무려 359명이 지역 발생, 즉 국내 감염이었다.
서울의 일일 확진자 수는 이달 1일 193명에서 2일 262명으로 뛰어오른 뒤 아흐레간 295명→235명→254명→244명→213명→262명→251명→252명→362명을 기록했다.
하루 200명대에서 300명대로 뛰어오르는 데 불과 열흘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하루 20∼50명대를 오가는 수준이었으나, 점점 증가세를 보이며 같은 달 20일 156명, 닷새 뒤 212명을 기록해 '3차 대유행'의 징후를 보였다. 이후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 11월 30일 155명까지 줄었으나, 하루 만에 다시 200명대로 뛰어오른 뒤 증가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달 신규 확진자 수를 합치면 2823명으로, 전체 서울 누적 확진자 수(1만1788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4%에 달한다.
우려되는 것은 집단감염이 서울 일상생활 공간 곳곳을 파고들면서 확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아파트단지 내 사우나 등을 매개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음식점·주점·실내체육시설 등에서 감염이 잇따랐다. 음식을 먹으며 공연과을 즐길 수 있는 종로구 파고다타운 감염 사례의 경우 인근 노래교실, 이발관 등으로 전파돼 누적 확진자가 최소 216명으로 늘었다.
한동안 잠잠했던 직장 내 감염도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전날에는 은평구 지하철 역사 직원 10명 감염이 확인됐고,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일하는 상인들 사이에서도 집단감염이 이어져 누적 확진자가 30명대로 늘었다.
중구의 한 콜센터에서 발병한 집단감염은 확진된 콜센터 직원이 다니는 교회로 전파되기도 했다. 강서구의 한 교회에서는 교회 관계자의 감염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해 확진자가 불어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대규모 클러스터는 아니지만 먼저 확진된 지인·가족과의 접촉으로 감염되는 사례가 급증하는 것은 그동안 무증상 감염자 등을 통한 조용한 전파로 지역에 잔존하던 바이러스가 연쇄 감염을 일으키는 양상"이라며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우려했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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