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두순, 12년 형기 마치고 출소…"사형시켜라" 시민들 분노
입력 2020-12-12 09:38  | 수정 2020-12-19 10:03

12년간 복역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오늘(12일)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습니다.

조두순은 출소 과정에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고 일부 시민은 그런 그를 향해 계란을 던지며 분노했습니다.

조두순은 이날 오전 9시께 경기도 안산시 거주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는 이날 새벽부터 주민과 유튜버 등 150여 명이 모여 그가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렸습니다.


그가 타고 온 법무부 관용차량에서 내리자 곳곳에서 계란이 날아들었습니다.

"사형시켜라", "거세해라", "안산에서 추방하라" 등의 구호도 커지며 조두순의 거주지 앞 좁은 골목이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경찰은 100여 명을 배치하고 양쪽으로 폴리스라인을 설치했지만, 일부 시민은 폴리스라인을 넘으려다가 제지당하기도 했습니다.

조두순은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카키색 롱패딩에 청바지 차림이었다. 63세인 그는 흰 백발이 귀를 덮은 모습이었습니다.

조두순은 차에서 내린 뒤 곧바로 거주지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이곳에 오기 전 방문한 안산준법지원센터(보호관찰소)에서도 "범행을 반성하십니까"라는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조두순의 보호관찰관은 "조두순이 교도소에서 보호관찰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천인공노할 잘못을 했다', '앞으로 반성하며 살겠다'는 말을 했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했습니다.

조두순이 주거지 건물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주민과 유튜버 등은 그의 출소에 반발하는 구호를 외치며 자리를 지켰습니다.

조두순이 타고 온 관용차량은 앞 유리 일부가 깨지고 우측 뒷좌석 문 쪽이 움푹 패는 등 파손된 채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계란에 맞은 흔적도 뚜렷했습니다.

앞서 조두순은 이날 오전 6시 45분께 철저한 보안 속에 관용차를 타고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를 나왔습니다. 그는 출소 전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하고 장비 확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도소 앞에는 전날 오후부터 '조두순 사형' 같은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연 보수단체 회원과 유튜버 등 100여 명이 모였습니다.

이들이 조두순을 겨냥해 욕설과 위협 언사를 계속함에 따라 경찰은 교도소 입구 도로를 따라 100m가량의 펜스를 설치하고 경찰력 3개 부대를 배치했습니다.

조두순은 이날 오전 6시께 출소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시위자들이 교도소 앞에 드러누우면서 출소가 다소 지연됐습니다.

그는 안산준법지원센터를 거쳐 자신의 집에 도착할 때까지 관용차를 타고 보호관찰관과 함께 이동했습니다.

준법지원센터에서는 전자장치 개시 신고서 등을 제출하고 준수사항을 고지받고, 전자장치 시스템 입력 등 법령에 규정된 절차를 거쳤습니다.

조두순은 앞으로 거주지 내에 설치된 재택 감독 장치와 전자발찌 등을 통해 전담 보호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대1 밀착감시를 받게 됩니다.

법원은 조만간 조두순에게 일정량 이상의 음주 금지, 심야 시간대 외출 제한 등 특별준수 사항을 부과할 전망입니다.

경찰은 조두순과 아내의 거주지 출입구가 보이는 곳에 방범 초소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합니다. 주거지 인근에 방범용 CCTV도 15대 추가 설치했습니다.

안산시는 인근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조두순 거주지 주변 30곳의 야간 조명 밝기를 높이고, 신규 채용한 무도 실무관 등 12명을 24시간 순찰조로 투입할 계획입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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