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평일 대중교통 이용객은 감소했지만…아쉬운 거리두기 단계 효과
입력 2020-12-12 09:32  | 수정 2020-12-19 10:03

정부와 서울시가 지난달 중하순부터 취했던 거리두기 단계 상향 등의 효과가 평일 대중교통 이용객 감소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소 폭이 그다지 크지 않기에 조치의 효과가 있기는 했으나 충분치 않았고 제때를 놓친 것으로 보입니다. 신규 확진자 증가세도 멈추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갈수록 가속되고 있습니다.

오늘(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과 버스를 합한 서울 대중교통의 평일 이용객 수는 여름에 서울을 강타한 2차 유행의 여파가 잦아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기 전인 10월 5∼8일에 하루 평균 953만여명이었습니다.

정부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의 거리두기 단계를 10월 12일부터 1단계로 완화했고, 10월 12∼16일 서울의 평일 평균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984만여명으로 소폭 늘었습니다.


이어 평일 평균 이용객 수는 10월 19∼23일 1천5만여명, 같은 달 26∼30일 1천15만여명, 11월 2∼6일 1만1천14만여명을 기록했고, 11월 7일자로 개편된 거리두기 체계가 적용돼 방역조치가 더욱 완화된 직후인 11월 9∼13일에는 1천23만여명까지 늘었습니다다. 사회적 접촉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었음을 뜻합니다.

이때까지 서울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한 달 넘게 최저 단계인 1단계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가 100명에 가까워지면서 11월 19일부터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됐으며, 이 시기를 전후한 16∼20일 서울의 평일 평균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985만여명으로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이어 정부가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서울시가 '1천만 서울시민 긴급멈춤' 조치를 시행한 11월 24일을 전후한 23∼27일에는 서울의 평일 평균 대중교통 이용객이 907만여명으로 또 감소했고,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는 859만여명으로 최근 2개월간 최저로 내려왔습니다.

이는 극댓값을 찍은 시기(11월 9∼13일, 1천23만여명)와 비교하면 3주만에 16%가 줄어든 셈입니다.

그러나 그 전인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는 2차 유행 직전인 7월과 마찬가지로 서울의 평일 대중교통 이용객 평균이 1천만명을 넘었습니다. 당시 사회적 경각심이 낮아지고 거리두기 태세가 상당히 느슨해진 상태에서 사회적 접촉이 늘어났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신천지 집단감염이 대구와 경북을 강타한 2월말과 3월초에는 사회적 경각심이 매우 높아지면서 서울 대중교통 평일 평균 이용객 수가 800만명 미만으로까지 내려간 적도 있었으나, 서울의 코로나19 상황이 그때보다 훨씬 심각한 지금은 그만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최근 들어 사회적 접촉을 줄이기 위한 추가 조치 시행에 나섰습니다.

서울시는 이달 5일부터 '밤 9시 이후 서울 멈춤' 조치로 오후 9시 이후 300㎡ 이상 규모 상점의 영업을 금지하고 같은 시간대의 야간 버스 운행을 30% 감축했으며, 8일부터는 야간 지하철 운행도 30% 줄였습니다.

또 정부는 수도권에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 중입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시행된 이런 추가 조치들 역시 지금 시점에서 사회적 접촉을 줄이고 코로나19의 폭발적 증가세를 저지하는 데 과연 충분할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특히 겨울이 깊어 가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충분히 강력한 조치가 제때 시행되지 않으면 확진자·중환자·사망자 수 등으로 드러나는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가벼운 호흡기 증상도 폐렴으로 악화하기 쉬워지는 데다가 사람들이 실내에 오래 머무르고 연말연시 모임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다음은 사회활동의 '전면제한'을 뜻하는 3단계로의 상향조정 외에는 다른 선택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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