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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한마디에 탄소중립株 `들썩`…숨은 친환경 성장주는
입력 2020-12-12 09:07  | 수정 2020-12-19 09:36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탄소중립 선언 비전'을 선포하면서 시장에서는 '저탄소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동시에 미국 조 바이든 신정부의 주요 과제인 친환경정책 기조와도 맞물리면서 벌써부터 이들 기업의 주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수소·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국내외 탄소 저감 정책 계획에 따른 종목들의 주가 상승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산화탄소·배출가스 저감과 배출권과 관련된 기업들이 그 주인공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탄소중립은 우리나라가 선도국가로 도약할 기회"라며 "2050 탄소중립 실현에 정부의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대대적인 시동을 걸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한국판 그린뉴딜 선언과 10월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처음 탄소중립 의지를 내비친 이후 국민들에게 탄소중립 사회 전환의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 산업·경제·사회 모든 영역에서의 탄소중립 강력 추진 및 재생에너지·수소·에너지IT 등 3대 신산업 육성 ▲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 ▲ 소외 계층·지역이 없는 공정한 전환 등 3대 목표를 설정하고 과감하게 투자하겠다는 포부다.
여기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없애겠다는 이른바 '탄소중립 선언'을 앞다퉈 발표하면서 관련 산업이 덩달아 주목받는 것이다.

특히 바이든 신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들썩인다. 향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나 태양광·풍력 등 미국의 보조금 지원 정책의 후광효과에 힘입어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분할 여파로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신재생 에너지 정책 수혜주로 지목되면서 상승 반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까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에서는 ▲ 삼성SDI ▲ 에코프로비엠 ▲ 삼기를, 수소·풍력 분야에서는 ▲ 두산퓨얼셀 ▲ 한화솔루션 ▲ 씨에스윈드 ▲ 삼강엠앤티 등을 최우선주로 꼽고 있다. 이외에도 냉매가스, 2차전지 소재 등을 판매하는 후성이나 유엔(UN)으로부터 탄소배출권 인증을 받은 휴켐스 등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자 글로벌 증시는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수혜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며 "이는 국내 증시로도 전해지며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과 실적 전망 개선 폭을 높였다"고 말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에서 바이든의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이 부각되며 주식시장에서 테마주가 부상했다"면서도 "아직은 친환경 산업을 대표할 만한 뚜렷한 대형주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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