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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잔칫날` 소주연 "하준, 얼굴만 봐도 의지 됐다"
입력 2020-12-12 06:59 
소주연이 '잔칫날' 오디션 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제공|트리플픽쳐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소주연(27)은 인터뷰 중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했다는 그는 ‘잔칫날이 관객들에게 위로와 힐링을 선사하길 바랐다.
소주연은 영화 ‘잔칫날(감독 김록경)에서 홀로 아버지 장례식장을 지키는 경미를 연기했다. ‘잔칫날은 무명 MC 경만이 아버지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슬픈 날 아이러니하게도 잔칫집을 찾아 웃어야 하는 3일 동안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7월 열린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 배우상(하준), 관객상, 배급지원상을 받은 작품이다.
소주연은 오디션을 보는데 대본에 너무 마음이 동해서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다. 오디션에서 울어본 적은 처음이다. 욕심을 내비치지 않으려고 했는데, 연기하면서 눈물이 나더라. 내가 정말 하고 싶구나 싶었다. 독립영화라는 장르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영화 시나리오가 탄탄하고 와닿았고, 가족에 대한 사랑과 사람 냄새 나서 꼭 하고 싶었다”며 ‘잔칫날에 첫눈에 반했다고 말했다.
간절히 원했던 작품에 합류하게 된 소주연은 김록경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역할에 몰입했다. 그는 삼천포로 촬영하러 가기 전 감독님과 만나 ‘신 바이 신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내 이야기도 하면서 가까워졌다. 우는 신이 많아 힘들 줄 알았는데 감정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다. ‘잔칫날 현장에서는 오롯이 경미로 있을 수 있었다. 신기한 경험”이라고 밝혔다.
경미는 서투른 자식이지만, 아빠를 보내고 성장통을 겪는 친구예요. 제가 도전은 쉽게 하되 겁은 엄청 내거든요. 촬영 전에는 눈물 연기가 많아 부담감이 있었는데 촬영하면서 행복했어요. ‘잔칫날 촬영하면서는 화나서 울고 억울해서 울고 벅차서 울었거든요. 그렇게 감정을 느끼면서 눈물을 흘렸고 배우로서 한층 성장한 기분이에요.”
소주연은 `잔칫날`에서 남매 호흡을 맞춘 하준에게 고마워했다. 제공|트리플픽쳐스

소주연은 남매로 호흡을 맞춘 하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소주연은 하준 오빠랑 영화 끝나고 더 친해졌다. 남매가 됐다. 내게 다가와 준 오빠에게 고마웠다. 오빠는 내게 의지했다고 하는데, 난 오빠 얼굴만 봐도 의지가 됐다. 정말 연기 같지 않고 진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 아닌 연기를 하는 사람이었다. 오빠랑 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앞서 하준은 소주연이 갑자기 쓰레기를 주는 애드리브를 한 덕에 남매 케미가 살아날 수 있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소주연은 현장감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애드리브를 많이 한다. 대본은 글이랑 상황이랑 이해도 정도까지 생각하고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바꾸는 걸 좋아한다”며 그때가 첫날 첫 신이었다. 긴장은 됐는데 최대한 남매로 보여야 한다 싶었고,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주머니에 쓰레기가 있길래 오빠에게 건넸는데 잘 받아주더라. 나중에 오빠가 전화 와서 너랑 같이해서 좋다고 고맙다고 하더라. 오빠가 그렇게 말해줘서 내가 더 고마웠다”고 말했다.
오빠랑 나중에 남매로 또 만나자고 했어요. 저희만의 생각일 수 있지만, 서로 티격태격할 때 호흡이 더 잘 살더라고요. 힘들고 고민이 있거나 할 때 오빠에게 전화도 자주 해요. 친오빠처럼 위로해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기분을 풀 수 있게 도와줘요. 저희끼리 다른 연기를 해보기도 했는데 웃음이 터지더라고요. 저희는 남매가 더 잘 어울리는 같아서 나중에 또 남매로 만나자고 했어요.(웃음)”
소주연이 인터뷰 중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며 눈물을 보였다. 제공|트리플픽쳐스

소주연은 경미와 닮은 점을 묻자 애교가 많다는 거다. 난 외동딸이라 형제자매가 없어 부모님에게 잘하려고 한다. 경미가 오빠에게 장난치는 것처럼 난 부모님에게 애교가 많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소주연은 우리 영화를 보면 가족, 내 옆에 있는 사람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잠시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소주연은 감정을 추스린 후 눈물이 많은 편이다. 엄마가 매번 편지를 써주는데, 그걸 보면 눈물을 흘린다. 독립한 지 1년이 안 됐다. 엄마랑 가족들이랑 떨어져 사니까 센치해져서 눈물이 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 크게 남겨진 게 ‘잔칫날이에요.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상기시키면서 촬영했고, 그때 생각이 나서 감정이 올라왔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배운 게 많았고, 이 작품을 해서 너무 좋고 행복했어요. 관객들도 저희 영화를 보고 힐링하셨으면 좋겠어요.”(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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