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내 코로나 확진자 폭증…오늘 900∼1000명 나올듯
입력 2020-12-12 06:45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찾은 시민들(서울=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2일 신규 확진자는 최소 800명대에서 900명을 넘어 1000명에 달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비수도권 2단계)에도 별다른 효과를 못 본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89명으로 집계돼 직전일(680명)에 이어 600명대 후반을 기록했다.
689명은 1차 대유행 정점(2월 29일, 909명) 이후 286일 만에 최다 기록이자 역대 2번째로 큰 규모다. 3차 대유행 이후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 대폭 늘어 최소 800명대에서 많으면 1000명에 육박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767명이다. 이 자체로 이미 이번 3차 대유행의 최다 기록이다.
특히 서울과 경기 중심으로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확진자가 급증했다.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에서 59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경기도 부천시 상동의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도 61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다음은 사회활동의 '전면제한'을 뜻하는 3단계로의 상향조정 외에는 다른 선택 방법이 없다"면서 "이는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사회·경제적 피해를 남기게 되는데 지금이 이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거리두기 노력에 최선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오는 14일부터 3주 동안을 '집중 검사 기간'으로 정하고 선제적 무료 검사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역과 용산역, 주요 대학가, 집단감염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약 150개의 임시 선별진료소를 단계적으로 설치키로 했다. 해당 진료소에서는 코로나19 의심 증상 없이도 누구나 무료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그동안 국내 진단 검사 건수가 해외와 비교해 적은 수준이라며 '방역 그물망'을 넓히는 차원에서 검사 건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을 통해 "국가별 인구 1000명 당 검사 건수를 비교해도 미국은 4.5건, 영국은 3.6건, 뉴질랜드는 1.08건인데 우리는 그보다 못한 0.3건"이라며 "최근 환자가 폭증하면서 검사 건수도 늘긴 했지만 충분한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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