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테슬라 화재로 전기차 차주 불안…"화재사고 때 더 위험"
입력 2020-12-11 19:19  | 수정 2020-12-11 20:23
【 앵커멘트 】
서울 한남동에서 발생한 테슬라 화재 사고로 전기차 차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휘발유차였으면 금방 불을 끄거나 비교적 쉽게 사람을 구할 수 있었을텐데 비싼 전기차의 특성이 오히려 화를 불렀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에 사고가 난 차량은 테슬라 모델 중 고급 SUV인 '모델X'입니다.

차량 문이 위로 열리고 전자식 손잡이로 돼있어 전기가 끊기면 외부에서 열 수 없습니다.

1억 원이 넘는 고가 차량의 옵션이 구조를 더 어렵게 해 화를 키운 셈입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전원이 나가게 되면 손잡이가 안 나오니까 당길 수가 없습니다. 차종의 특수한 기능 이런 부분들이 골든 타임을 짧게 만들지 않았나…."

전기차에 장착되는 리튬 배터리가 외부 충격에 약하고 화재 진압이 힘들다는 점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바닥 전체에 배터리가 촘촘하게 깔려있어 일반 소화기로는 진화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고 차량도 완전 진화까지 1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 인터뷰(☎) : 최웅철 /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리튬의 반응성이 워낙 좋아서 발화되기 시작하면 제어하기가 굉장히 어렵죠."

전기차 차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전기차 이용자
- "전기차 탄 지 한 3년 됐는데 요즘 화재가 많이 나니깐 저도 불안해서 충전할 때 밖에서 대기하고…."

경찰은 국과수에 사고 차량을 보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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