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의도 절반` 군부대 땅 2025년께 인천 시민 품으로
입력 2020-12-11 15:08 

인천 군부대 재배치 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서울 여의도 면적의 절반(1.25㎢)에 달하는 군부대 땅이 시민품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인천시가 제시한 '기부 대 양여 방식'의 군부대 이전 추진에 동의하며 내년 5월 3일까지 합의각서안을 요구했다.
인천시가 지난 5월 제3보급단, 507여단, 4개 예비군 훈련장 이전 협의 요청서를 국방부에 제출하고 실무협의를 진행한지 6개월 만의 일이다.
인천시가 이전하려는 군부대는 모두 원도심 지역에 위치해 있다. 제3보급단과 507여단은 부평구 산곡동에, 507여단이 관할하는 4개 예비군 훈련장은 서구·미추홀구·시흥시에 흩어져 있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수십년간 주둔한 군부대로 인해 지역발전이 묶여 있다면 원도심 균형 발전 차원에서의 부대 이전을 요구해 왔다.
이에 인천시는 3가지 군부대 이전 방식(국방부 특별회계, 기부 대 양여, 기부채납)중 대체 군부대 시설을 조성해 주는 대신 기존 군부대 땅을 받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을 국방부에 제안해 동의를 얻었다.
국방부가 내년 5월까지 요구한 합의각서안이 최종 계약으로 이어지면 인천 원도심 소재 군부대 땅은 2025년께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인천시는 제3보급단과 507여단 용지 일부를 아파트(분양, 임대 포함)로 개발해 군부대 이전 비용을 확보하고 나머지 용지는 공원·녹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4개 예비군 훈련장 용지는 원형 그대로 보존하되 나중에 해당 지자체, 시민 등과 협의해 용도를 결정한다.
무엇보다 2026~2027년께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제3보급단 중심을 관통하는 장고개 도로가 완전 개통하면 단절돼 있던 서구와 부평이 연결돼 인천의 동서 균형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고개도로는 서구 가좌동~부평구 부평시장역에 이르는 3.2km 구간으로 이중 제3보급단을 관통하는 서구 가좌동~부평구 산곡동(마장로) 1.38km와 옛 부평미군기지인 캠프마켓 경계~부평구 부평동 660m가 미개통 상태다.
캠프마켓 구간은 2022년 9월 토지 정화가 끝나는 대로 개통할 예정이어서, 서구 가좌동~부평구 산곡동(마장로) 구간만 일정대로 개통하면 6~7년내 완전한 동서 연결 도로축을 볼 수 있게 된다.
인천시는 군부대 이전 배치 계획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과 관련해 "군부대로 인해 낙후된 부평구 부개·일신동 지역 정주환경 개선 등 주민요구사항을 시민과 소통하며 해결하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제3보급단 땅이 환원되면 서구와 부평구 주민 등이 제일 염원하는 장도개도로 개설부터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막대한 군부대 이전 비용(미정) 확보다. 인천시는 부평구 산곡동 소재 제3보급단과 507여단 용지 일부를 개발해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지역내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인천시는 기존 군부대 땅의 양여 가치가 대체 군부대 마련에 들어가는 비용 보다 크면 차액이 모두 국로로 환수되기 때문에 군부대 이전 비용을 확보하는 수준에서 최소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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