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디즈니+` 한국 진출 공식화…통신3사·넷플릭스 `긴장`
입력 2020-12-11 14:50  | 수정 2020-12-11 14:57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컨텐츠인 '스타워즈 만달로리안' 포스터.

디즈니플러스(Disney+)가 내년 한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넷플릭스 돌풍을 일으킨 한국 시장을 놓고,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강자 둘이 맞붙게 되는 셈이다.
11일 디즈니는 공식트위터를 통해 "디즈니플러스와 핫스타, 훌루, ESPN 플러스(+) 등 디즈니의 컨슈머 서비스 구독자가 1억3700만명을 넘어섰다"며 "2021년에는 디즈니플러스가 동유럽과 한국, 홍콩 등 더 많은 국가에서 런칭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컨텐츠들을 모아 서비스 중이다.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 내년에 '스타워즈 만달로리안', 마블 '완다비전' 같은 디즈니의 오리지널 컨텐츠들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월 구독료는 6.99달러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3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돼 지난 2일 기준 8680만명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로고.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진출하면 넷플릭스와의 한판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글로벌 OTT 업계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떠올랐다. 넷플릭스는 지난 10월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해당기간 유료가입자가 220만명 증가했는데, 그 중 46%가 한국과 일본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3분기 한국과 일본 등에서만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당시 유료가입자 증가는 시장 기대치인 375만명에 크게 못 미쳤는데 한국과 일본이 넷플릭스 3분기 실적의 효자노릇을 했다. 웨이브, 티빙, 왓챠, 시즌 같은 국내 OTT들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즈니플러스가 어느 통신사를 통해 IPTV(인터넷 TV) 서비스를 제공할지도 관심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같은 이동통신3사가 일찌감치 디즈니플러스를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넷플릭스와 먼저 제휴해 IPTV를 통한 서비스를 제공한 LG유플러스가 고객확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KT도 넷플릭스와 제휴해 KT IPTV를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제휴하지 않고 웨이브라는 토종 OTT 시장 연합군을 이끌고 있는 SK텔레콤도 디즈니와 제휴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윤 기자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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