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희룡, `공수처법` 통과에 "배후에 文 있어"
입력 2020-12-11 09:48  | 수정 2020-12-18 10:36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해 "이런 악법이 통과된 배후에는 퇴임 후 안위 이외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 대통령은 공수처가 성역없는 수사를 위한 약속이었다고 했다"며 "국민을 모욕하는 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일한 견제장치였던 야당의 공수처장 후보 비토권은 사라졌다"며 "권력 마음대로 임명할 수 있도록 수사 검사의 자격 요건은 완화됐다"고 주장했다.
국회는 지난 10일 임시국회 본회의를 열어 야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찬성 187명, 반대 99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이에 원 지사는 "국민과 약속한 공수처는 이런 공수처가 아니다"며 "정당한 절차와 합의를 무시한 통과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며 "문재인 정권은 사법, 행정, 입법 등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국정농단과 권력남용을 통해 실패하는 권력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헌법 가치와 민주주의를 훼손한 부패한 권력의 비참한 말로는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며 "공수처 법안이 통과되는 순간부터 문재인 정권의 몰락은 재촉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는 "오늘 법안이 통과될 때 크게 웃었던 추미애 장관은 머지않아 통한과 회한의 눈물을 흘릴 것"이라며 "성공한 대통령으로 돌아오겠다는 문 대통령은 부끄러움에 사무쳐 봉하에 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히틀러 정권은 민주적 선거를 통해 탄생했다. 저들은 괴물을 만들었고, 괴물을 만들면서 함께 괴물이 됐다"며 "그리고 자신의 만든 괴물의 손에 당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서 국민의힘과 하나가 되어 달라. 실패한 정권, 부패한 정권은 교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공수처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과 관련해 "공수처가 신속하게 출범할 길이 열려 다행"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 설치는 대통령과 특수관계자를 비롯해 권력형 비리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 사정·권력기관 사이의 견제와 균형을 통해 부패없는 사회로 가기 위한 오랜 숙원이자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