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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연동제` 시행 기대에 한국전력 이틀간 주가 번쩍
입력 2020-12-10 17:32  | 수정 2020-12-10 20:04
한국전력이 연료비 연동제 시행 기대감으로 이틀 새 11%나 올랐다.
10일 한국전력 주가는 전날에 비해 6.25% 오른 2만3800원에 마감했다. 전날 4.19% 오른 데 이어 이날도 6% 넘게 상승하며 이틀 새 10.7%가량 급등했다. 올해 4월 말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가 오는 17일 발표하는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료비 연동제는 전기와 가스 등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석탄, 천연가스, 중유 등 가격 변동을 소비자 요금에 반영하는 제도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유가 하락에 따라 발전 원가가 떨어지면 이에 연동해 요금이 내려가고, 반대로 유가가 오르면 요금이 상향 조정된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연료 가격 변동성이 한국전력 주가 상승을 가로막고 실적 변동성을 키웠던 요인이었던 만큼 연료비 연동제가 도입되면 주가가 재평가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동제 도입 시 전력 생산 원가가 판매 원가에 연동되는 외국 업체처럼 안정적인 투자·배당 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료비 연동제 시행으로 적정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유지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밸류에이션(0.3배)을 적용해 목표 주가를 기존(2만8000원)보다 14.3% 상향한 3만2000원으로 올린다"고 말했다.

다만 제도 도입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2011년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으나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국내 물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적용을 유보한 바 있다"며 "국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때 연료비 연동제 지속 여부도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한국전력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58조3550억원, 3조7800억원이다.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8조900억원, 3조4400억원이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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