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럽 대출형 사모펀드에 기회…7~9%대 수익 가능해"
입력 2020-12-10 17:30  | 수정 2020-12-14 21:44
◆ 레이더M ◆
"미국에 비해 아직 유럽의 대출형 사모펀드 시장은 경쟁이 덜 치열합니다. 혼합채권 투자로 사실상 선순위 채권임에도 연 7.5~9%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20년 넘게 유럽 리히텐슈타인공국의 왕실 자산을 운용하는 운용사 LGT캐피털파트너스의 매슈 고든 클라크 파트너(사진)는 지난 3일 유럽의 대출형 사모펀드(PDF) 시장에 여전히 큰 기회가 남아 있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에만 국내에서 40여 곳이 넘는 연기금·공제회·보험사 등 기관투자가(LP)들이 대거 대출형 사모펀드 투자 계획을 수립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PEF)가 투자금을 모집해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는 펀드라면 대출형 사모펀드는 '채무증권'에 투자한다. 은행이 대출하기 어려운 기업에 직접 대출을 제공하거나, 부실채권 인수, 전환사채 등 메자닌 투자, 프로젝트 투자, 재간접 펀드 등의 형태로 투자해 수익을 낸다. 클라크 파트너는 "공모 회사채보다 낮은 유동성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서 "레버리지를 활용하면 기대수익률은 7.5~9%대 이상까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대출형 사모펀드의 최대 시장은 미국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은 유럽이다. 2010년대를 통틀어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빠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자금 모집 비중에서 유럽 지역 비중은 2010년 18.9%에서 2018년 기준 33.1%까지 확대됐다. LGT캐피털파트너스가 주목하는 투자처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으로 1000만~2500만달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LMM(Lower Middle Market) 영역이다. 통상 사모부채 펀드의 투자 대상인 미들 마켓(중견기업)은 그 안에서도 LMM을 비롯해 EBITDA 2500만~5000만달러 사이 MMM, 5000만~1억달러 사이 UMM으로 구분된다. 특히 LMM은 주로 혼합채권을 기업의 수익규모를 감안한 보수적인 대출한도를 공급할 수 있는 점에서 유리하다. 클라크 파트너는 "코로나19 위기에서 시장엔 여전히 유동성이 풍부하고, LMM의 기업 부실 가능성도 높지 않다"며 "IT 서비스, 헬스케어, 원격학습 업종 등 팬데믹 동안 복원력을 보인 물건 중심으로 투자 기회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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