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네 마녀의 심술`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株 `털썩`
입력 2020-12-10 16:09 
[매경DB]

올해 마지막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도 어김없이 '네 마녀의 심술'이 증시를 흔들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1조원이 넘는 매도 폭탄에 시총 상위 종목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연일 고점을 갈아치우며 독주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 마녀들의 변덕을 이겨내지 못했다.
10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9.01포인트(0.33%) 떨어진 2746.46에 마감하며 2750선을 하루 만에 내줬다.
삼성전자는 전일 3% 이상 오르며 7만39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이날 1.35% 하락한 7만2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12만1000원까지 오르며 13만원을 향해 우상향하던 기세가 꺾였다. 3.32% 급락하면서 11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외에도 백신 개발 호재를 받은 셀트리온(1.84%↑)을 제외한 ▲ LG화학(2.27%↓) ▲ 삼성바이오로직스(0.36%↓) ▲ NAVER(0.69%↓) ▲ 삼성SDI(1.06%↓)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 전종목에서 파란불이 켜졌다.

'네 마녀의 날'은 매년 3·6·9·12월의 두 번째 목요일에 네 가지 파생상품(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것을 비유한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정리 매물이 쏟아져 나와 당일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증시가 오른 해 일수록 변동률이 높은 수준을 보여왔다. 실제 2010년 이후 증시지수가 오른 해를 기준으로 코스피·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12월 네 마녀의 날의 변동률이 그해 거래일 평균보다 클 확률이 80%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올해 마지막 '네 마녀의 날'을 앞두고 최근 단기 급등한 코스피가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시장 안팎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연말 배당의 불확실성으로 12월-3월 선물 스프레드 가격에 대한 컨센서스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며 "국내외 주식시장의 단기 급등으로 스프레드에 대한 수급 흐름이 불확실한 편이어서 상당한 변동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이날 1조3000억원이 넘게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네 마녀의 날 외에도 미국 경기부양책 협상 난항(1주일 단기 연기 법안 통과 계획), 14일 미국 선거인단 투표, 16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경계감을 높일 수 있는 이벤트가 이어진다"며 "내년까지의 상승 기조는 유지하겠지만 결과에 따라 단기 횡보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닥은 전일대비 7.89포인트(0.86%) 오른 921.70에 장을 마쳤다.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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