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혁신학교가 뭐길래…반포 경원중, 학부모 반발에 지정 철회
입력 2020-12-10 15:55 

서울 서초구에 있는 경원중학교가 내년 3월 혁신학교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마을결합 혁신학교'로 지정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현장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다며 반발하는 학부모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 경원중 학부모와 일대 예비 학부모들은 학교의 혁신학교 전환이 학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경원중 학교운영위원회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공모절차에 따라 지정을 추진했지만, 학부모·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며 "학교의 마을결합혁신학교 운영을 취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을결합 혁신학교는 혁신학교의 가치와 철학을 바탕으로한 학생·지역사회 친화학교를 표방한다. 마을교육자원을 활용해 학생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수업혁신을 도모하겠다 게 마을결합 혁신학교의 취지다.
현재 서울 내 혁신학교는 초등학교 164곳, 중학교 43곳, 고등학교 14곳 등 총 221곳이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추가적으로 서울 초·중·고교 17곳이 혁신학교(마을결합형 포함)로 전환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강동고에 이어 경원중도 학부모 반발에 부딪쳐 혁신학교 명단에서 빠지게 됐다.

혁신학교 지정을 둘러싼 갈등은 해마다 반복되는 사안이다. 지역이나 학교에 따라선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를 중심으로 혁신학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으나, 학년이 올라갈 수록 반대되는 양상이 짙다. 혁신학교는 획일적이고 입시 중심인 경쟁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 교육모델이지만, 토론·토의 등 다양한 교수학습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교사 역량에 따라 수업의 질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많다.
경원중 혁신학교 지정에 반대했던 한 학부모는 "그동안의 혁신학교 사례에서만 봐도 학부모가 신뢰할만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며 "일례로 교사의 정치관이나 사상이 개입된 이념 교육을 한 일부 학교 사례 등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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