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영끌`한 신혼부부 85%가 대출 보유…1년새 대출규모 확 늘어
입력 2020-12-10 14:28  | 수정 2020-12-17 14:36

국내 신혼부부 중 금융권 대출잔액을 보유 중인 초혼 신혼부부 비율이 85%를 넘어섰다.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의 증가로 대출잔액 규모는 1년 새 확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신혼부부는 126만쌍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이 통계상 신혼부부는 매년 11월 1일 기준 혼인 신고한지 5년이 지나지 않은 부부 중 혼인관계를 유지 중이며 국내에 거주 중인 부부를 집계한 것으로, 올해 통계에는 2015~2019년 결혼한 신혼부부 중 혼인관계가 유지 중이 부부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초혼인 신혼부부는 99만8000쌍으로 2016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으로 100만쌍을 밑돌았다. 초혼 신혼부부는 2015년 118만쌍, 2016년 115만쌍, 2017년 110만쌍, 2018년 105만쌍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올해 새로 통계에 잡힌 1년차 신혼부부는 전년 대비 6.4% 감소해 연차가 낮을 수록 전체 중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졌다. 혼인연령대 인구가 줄어드는 것과 함께 결혼을 하지 않는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혼인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1명으로 2018년(0.74명) 대비 0.03명 감소했다.
신혼부부 금 금융권 대출잔액을 보유한 초혼 신혼부부은 전체의 85.8%로 10쌍 중 8쌍 이상이 대출잔액을 보유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잔액의 중앙값은 1억1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는데, 전체 대출잔액 규모가 크게 늘어났음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대출잔액 중앙값이 커지는 것은 전체 대출잔액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출잔액 1억원 이하 대출잔액별 비중은 1~2억원이 전년 대비 2.2%포인트 오른 32.4%로 가장 높았고, 2~3억원 비중(13%)과 3억원 이상 비중(10%)도 각각 1.5%포인트, 1.1%포인트씩 상승했다. 초혼 신혼부부의 주택 소유율이 2018년 43.8%에서 2019년 42.9%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잔액 규모가 늘었다는 것은 집값 상승에 따른 '영끌' 자금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대출잔액의 중앙값은 맞벌이 부부가 1억2950만원으로 외벌이부부(1억원) 보다야 1.3배 가량 높았고, 주택을 소유한 부부(1억4670만원)가 무주택 부부(8970만원)보다 약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맞벌이 여부별 평균 출생아 수는 맞벌이 신혼부부가 0.63명으로 외벌이(0.79명)보다 낮았으며 주택 소유 여부별로 보면 무주택 신혼부부 출생아 수가 0.65명으로 유주택 신혼부부(0.79명)보다 떨어졌다.
초혼 부부 중 부부와 자녀의 2세대 구성이 47.2%로 가장 많았고, 가구원수가 3명인 구성은 40.4%를 차지했다. 재혼 부부는 부부가 사는 1세대 구성이 37.7%로 가장 많고, 가구원수 2명이 42.2%를 차지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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