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다선 중년 男의원에 그랬겠나"…`갑질 논란` 김남국 "女한텐 항의도 못 하나"
입력 2020-12-10 11:26  | 수정 2020-12-17 11:36

정의당 대변인을 상대로 '갑질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정의당이 논평에서 '30대 어린 여성 대변인'을 강조하는 것이 불편하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앞서 김 의원은 '낙태죄 개정 관련 국회 공청회'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의 브리핑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남국 의원의 전화를 받고 저는 두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며 "핵심은 거대 여당의 의원이 타 당 대변인에게 협박성 전화를 한 것이고,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제가 '나이 어린 여성'이자 '소수정당의 원외 대변인'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그런 전화를 할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며 "제가 다선의 중년 남성 정치인이었어도 그렇게 전화를 하셨겠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의원은 다음날(10일) SNS에 "남성도 얼마든지 낙태죄 폐지에 찬성할 수 있다"며 "남성은 낙태죄에 대해서 질문이나 의견도 가질 수도 없다는 식의 정의당의 논평을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정의당과 대변인의 그 무서운 논리라면 저는 '남성'이니까 불편함을 느껴서는 안 되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며 "모든 문제를 남녀 갈등의 시각에서 남자와 여자를 분열시키고, '남성 혐오'를 정치에 이용하게 되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의당이 대화의 상대가 '여성의 어린 대변인'이라는 이런 이야기는 도대체 왜 하는 것인가"라며 "정의당에서는 30대 정치인을 어린 사람 취급하나? 우리 사회에서 30대가 어린 사람이냐"라고 했다.
김 의원은 "여성한테는 항의 전화 못 합니까? 여성한테는 잘못을 못 따지고, 시시비비를 가리면 안되는 것인가"라며 "저는 정의당의 대변인이 잘 모르고 잘못된 논평을 했다고 생각해서 논평을 한 '당사자'에게 연락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성도 공포감을 느낀다"며 "정의당의 논평이야 말로 타인에게 공포감을 주는 협박이고 갑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 네티즌은 김 의원의 해당 글을 공유하면서 "본인의 성별 권력에 대한 고민은 하나도 없이 그 권력에 대해 얘기하니 '남성혐오'란 단어를 꺼낸다"며 "의원님, 살면서 성차별을 느껴보셨는지 모르겠다. 아니 한 번이라도 고민해보셨는지요"라고 비판했다.
이어 "권력자가 아무거나 가져다 붙여서 혐오라고 표현하는 것은 심각한 무례"라며 "의원님은 좋겠다. 타당 대변인에게 마음껏 원할 때 전화해 협박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도 본인이 피해자인 척 갑질할 수 있어서"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게재한 글에 노회찬 전 의원의 '6411번 버스'를 인용하면서 6311버스라고 잘못 표기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현재 수정됐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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