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희룡 "朴 탄핵 사과?…당 전체 책임"
입력 2020-12-10 10:59  | 수정 2020-12-17 11:36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국민들이 용서하고 또 저희들이 그걸 완전히 넘어설 수 있을 때까지 진정한 사과의 자세를 유지해야 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4년 전에 탄핵 국회 의결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하고 또 최순실이라는 사인에게 권력을 넘겨줘 탄핵 의결이 됐다"며 "그에 대해서는 당시 정권 담당이었던 저희들 당 전체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선)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한테 사과해야 된다 이렇게까지 얘기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일부"라며 "대다수는 당연히 국민 대다수가 당시에 너무나 실망하고 국민이 탄핵한 것이라는 점에서는 당연히 사과를 해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간 갈리는 게 저처럼 시기나 뭘 따지지 말고 진정성 있게 국민 앞에 무한히 사과를 해야 된다 이런 입장도 많고 일부는 공수처법을 여당이 강행 통과하는 상황에서 대여 투쟁에 집중을 해야 되는데 시기가 좀 안 맞지 않느냐는 의견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시기나 당내 의견 수렴이라는 과정의 문제이지 그것 때문에 사과 여부라든지 사과 내용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탄핵의 그늘을 넘어서지 않고는 국민들의 혐오를 넘어설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의 혐오를 줄이고 국민들로부터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지 않고는 선거의 승리는 물론 정당의 존재 이유 자체도 사실 굉장히 어려워지게 된다"면서 "(야권이) 뭉치려면 명분이 있어야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어떤 가치를 위한 것이냐라는 것이 있어야 우리 세력들도 뭉칠 수 있고 국민들도 거기에 힘을 실어줄 수가 있는 것"이라며 "위원장과 직접 얘기한 건 아니라서 (사과 시기는) 모르겠지만 아마 해를 넘기지 않아야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으로 들린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지금은 우리 김종인 위원장이 개인 자격으로 사과하겠다는 게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 당의 입장에서, 책임 있는 정당 입장에서 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점들은 지엽적인 문제라고 본다"며 "헌법을 위반해서, 권력을 남용해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기준을 우리 자신에게 엄격하게 들이대야만 지금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 헌법 위반이나 권력 남용을 하는 것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힘을 실어줄 수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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