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수처 더 고민할 이유 없다"…국회서 독서한 秋장관의 독후감
입력 2020-12-10 10:12  | 수정 2020-12-17 10:36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법안 처리가 이어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제목의 책을 읽은 뒤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더이상 고민할 이유가 없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추 장관은 이날 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검사의 직무 관련 범죄를 수사하는 처지의 놓인 검사들은 '국민을 배반할 것인가 검찰을 배반할 것인가'라는 진퇴양난에 빠진다. 어쨌든 검사들에게 국민을 배신하는 대가는 크지 않으나 조직을 배신하는 대가는 크다"는 구절을 인용했다.
추 장관은 정기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10일 0시까지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며 '심야 독서'를 이어갔다.
특히, 추 장관은 책을 읽던 중 '특수통 검사들은 총장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중수부를 희생시켜려'라는 부분에 밑줄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책은 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가 쓴 책이다. 이 변호사는 2002년 검사가 된 지 약 1년 만에 사표를 냈고, 이후 검찰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이 변호사는 2018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글을 올려 주목받았고, 최근 발간한 같은 제목의 책을 통해 검찰개혁을 촉구했다.
추 장관이 본회의장에서 이 책을 꺼내 들자 정치권 일각에선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압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검사징계위원회가 10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다. 징계 청구자인 추 장관은 법에 따라 사건 심의에는 참여할 수 없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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