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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센, 시애틀과 입단 합의…'에이스' 떠나보내는 두산은 고심
입력 2020-12-10 08:53  | 수정 2020-12-17 09:03

올 시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역할을 한 26살 크리스 플렉센이 한 시즌만 뛰고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뉴욕포스트는 한국시간으로 오늘(10일) "플렉센이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475만달러에 입단 합의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SPN의 버스터 올니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플렉센은 사이닝 보너스 60만달러, 2021년 연봉 140만달러, 2022년 275만달러를 받습니다. 2022년에 150이닝을 넘기거나 2021·2022년에 총 300이닝 이상을 던지면 자동으로 2023년 800만달러 계약이 성사됩니다. 이 조건을 채우지 못하고, 시애틀이 재계약을 택하면 2023년 연봉은 400만달러가 된다"고 계약 내용을 상세하게 전했습니다.

한국으로 오기 전 플렉센은 '실패한 유망주'였습니다.


그러나 한국 무대에서 진가를 드러냈고, 1년 만에 빅리그 재입성에 성공했습니다.

2012년에 뉴욕 메츠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플렉센은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습니다.

메츠는 2017, 2018, 2019년 연이어 플렉센에 빅리그 등판 기회를 줬지만, 플렉센은 연착륙에 실패했습니다.

플렉센의 빅리그 개인 통산 성적은 27경기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입니다.


두산은 2019시즌을 앞두고 '젊고 빠른 공을 던지는' 플렉센을 100만달러에 영입했습니다.

플렉센은 정규시즌 때 발등 골절로 두 달 동안 이탈했습니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로 아주 뛰어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10월 5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0.85로 호투하더니, 포스트시즌에서는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했습니다.

플렉센은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 한국시리즈에서 총 5차례 등판해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1을 올렸습니다. 28⅓이닝 동안 19안타 6실점 했고, 삼진 32개를 잡았습니다.

32탈삼진은 KBO리그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2위 기록입니다. 고(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35탈삼진을 기록했습니다.

플렉센은 경기를 치를수록 빼어난 구위를 선보이며 빅리그 구단의 관심을 얻었습니다. 올해 당한 부상이 팔꿈치 등 '위험 부위'가 아니라는 점은 걱정을 지웠습니다.

KBO리그에 올 때부터 플렉센의 목표는 '빅리그 재진입'이었습니다. 단 한 시즌만 뛰고 플렉센은 목표를 이뤘습니다.

2020년 KBO리그 최고 원투펀치를 보유했던 두산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정규시즌 다승(20승 2패)과 승률 1위(0.909) 라울 알칸타라는 한신 타이거스 등 일본프로야구 구단과 협상하고 있습니다.

두산은 올 시즌 종료 뒤 알칸타라와 플렉센에게 모두 재계약 의사를 전했지만, 두 명이 동시에 이탈하는 상황도 예상했습니다. 두산은 자유계약선수(FA) 협상과 외국인 선수 계약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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