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中증시 "내년이 두렵네"…767조 매도폭탄 주의보
입력 2020-12-09 17:24 
지난해 미·중 갈등 속 '나스닥 따라 하기'에 나서 기업공모(IPO)를 쏟아내온 중국 증시에서 내년 주요 투자자들 보유 물량이 대거 풀릴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올해 중국 증시는 5년래 최고치를 달리면서 한국 투자자들 눈길까지 잡아끌었지만 '록업(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면서 물량 폭탄이 터지면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다.
9일 블룸버그는 "내년 중국에서 록업 해제 물량이 4조6000억위안(약 767조500억원) 규모이며 이는 2011년 이후 최대"라고 전했다. 해당 금액은 현재 중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7%에 해당하는 액수다. 보호예수는 기업이 상장하거나 새 주식을 추가 발행할 때 대주주나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매도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으로, 개인 등 일반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중국은 보호예수 기간이 일반적으로 6개월~3년 정도다.
중국 산업증권은 내년 2~3분기(4~9월)에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량이 대거 풀리는 부문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 스타마켓(커촹반)에 최근 상장한 기술주들로 투자자들 관심이 많은 분야다. 대표적인 종목은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과 의료기기 업체 선전마인드레이바이오메디컬, 대만 폭스콘 자회사 폭스콘산업인터넷, 중국 CSC파이낸셜, 인민재산보험(PICC) 등이다. 해당 다섯 종목에서만 1980억위안(약 32조원)어치 보호예수 주식이 시중에 풀릴 예정이다. 중국 국제자본은 "내년 6~7월 특히 스타마켓에서 전자·의료 기술 분야 물량이 많이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달리던 지난 7월 상하이 스타마켓에서는 일부 기업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며 시장이 3거래일 연속 하락해 8.2% 급락한 바 있다. 스타마켓 주요 기술주를 추종하는 CSI300 지수도 같은 기간 4%대 하락선을 그었다. 다만 최근 중국 정부가 민간기업을 향해 유상증자를 부추기고 있어 내년 매도 물량은 블룸버그 추산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현금이 부족한 기업들을 향해 상장하거나 새 주식을 추가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라는 입장이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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