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난 쓰레기더미에서 발견된 훼손 여성 시신…경찰, 50대 동거남 용의자로 검거
입력 2020-12-09 15:02 

경남 양산의 한 쓰레기더미 화재 과정에서 숨진 채 발견된 훼손된 여성 시신과 관련 유력한 피의자로 동거하던 5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전날 긴급체포한 용의자 A(59)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2시 36분께 양산시 북부동에 있는 한 재개발구역 교회 담벼락 쓰레기더미에 훼손한 시체를 유기한 뒤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쓰레기더미에서 불이 났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던 중 시신을 발견했다. 당시 시신은 양쪽 다리와 한쪽 팔이 없이 나머지 부분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A씨는 범행 현장에서 약 300m 떨어진 거리에서 피해자로 추정되는 50∼60대 여성과 함께 살았다. 동거녀가 경찰 등에 실종신고가 된 상태는 아니었다. 어느 날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는 주변인 진술과 A씨 집안에서 발견된 일부 혈흔과 교회 주변 CCTV를 확보해 영상에 찍힌 사람들의 사건 전후 시간대 동선 등을 추적해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전날 오후 4시 48분께 그를 검거했다. 또 A씨 주거지를 수색을 범행을 입증할 만한 증거도 일부 확보했다. 다만 A씨 주거지를 포함해 범행 장소와 인근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나머지 시신 일부는 발견하지 못했다. 시신 부패 정도로 봤을 때 실내에서 훼손한 시신을 한동안 보관하다 쓰레기더미에 유기한 것 같다고 추정만 될 뿐이다. A씨는 전과가 다수 있으며 약 2년 전부터 피해 여성과 동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여성의 신원 파악 및 사망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DNA) 감식과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그러나 A씨는 현재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건 현장에 간 적이 없다. (동거녀는) 자주 집을 나갔는데 이번에도 그런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제 오후에 A씨를 검거한 후 범행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현재 많이 확보됐다"며 "A씨의 동거녀와 훼손 시신의 DNA가 일치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면 A씨를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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