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쓰레기더미에 시신 훼손·유기한 유력 범인은 동거남…자택서 혈은 발견
입력 2020-12-09 14:36  | 수정 2020-12-16 15:06

재개발구역 교회 인근 쓰레기더미에 잔혹하게 훼손한 시신을 유기하고 불태운 유력 피의자로 피해 추정 여성과 동거하던 남성이 지목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전날 긴급체포한 용의자 A(59)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2시 36분경 양산시 북부동에 있는 한 재개발구역 교회 담벼락 쓰레기더미에 훼손한 시체를 유기한 뒤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당시 쓰레기더미에서 불꽃이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던 중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양쪽 다리와 한쪽 팔이 없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고 나머지 시신 일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범행 현장에서 약 300m 떨어진 거리에서 피해자로 추정되는 50∼60대 여성과 함께 살았다.
이 여성은 실종신고가 되진 않았으나 어느 날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는 주변인 진술과 A씨 집안에서 발견된 일부 혈은 등을 근거로 경찰은 A씨가 범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교회 주변 CC(폐쇄회로)TV를 확보해 영상에 찍힌 사람들의 사건 전후 시간대 동선 등을 추적했다.
경찰은 이를 통해 A씨가 범인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하고 전날 오후 4시 48분경 귀가하던 그를 검거했다.
또 A씨 주거지를 수색해 범행을 입증할 만한 증거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 주거지를 포함해 범행 장소와 인근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나머지 시신 일부는 발견하지 못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 여성의 신원 파악 및 사망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DNA) 감식과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자백하면 이를 토대로 나머지 시신도 찾을 예정"이라며 "조만간 A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하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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