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제는 콘택트 시대"…힘 못 쓰는 NAVER·카카오
입력 2020-12-09 13:17 

온라인과 모바일의 최강자로서 불과 몇달전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에서 가장 핫한 종목으로 꼽혔던 NAVER와 카카오가 최근 급등장에선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백신 출시로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언택트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NAVER는 지난 8월 27일 고점 34만7000원에서 전날 28만5000원까지 17.8% 하락했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는 지난 8월 31일 고점 42만500원에서 전날 37만4500원으로 10.9% 떨어졌다.
특히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급등장세 속에서 두 종목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코스피는 지난 11월 초 2270선에서 최근 2750선까지 21.1%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NAVER는 2.3% 하락했고 카카오는 13.1%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대형주들이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이달 들어 신고가 경신을 하지 못한 곳은 NAVER와 카카오 단 두 종목 뿐이다.
다른 대형주들은 오르는데 NAVER와 카카오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보니 시총 순위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때 시총 3위까지 올랐던 NAVER는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밀린 데 이어 최근 셀트리온에도 뒤지면서 시총 6위까지 떨어졌다. 카카오도 한때 시총 6위에서 현재 9위로 3계단 하락했다.
이는 백신 출시로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언택트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NAVER와 카카오는 국내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대표적인 언택트 종목이다. 올해 3월 코로나 급락장 이후 반등장을 주도했다. 지난 3월 저점에서 8월 말 고점까지 NAVER는 2배 넘게, 카카오는 3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 기대감으로 증시가 재차 상승 탄력을 받는 상황이 되자 이제는 시장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NAVER와 카카오의 성장성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코로나 종식과 상관없이 언택트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서치플랫폼, 커머스, 결제, 핀테크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 플랫폼을 구축해 어느 한 부분이 성장하면 다른 사업부문으로 확산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라며 "올해는 코로나 영향으로 가장 큰 비중인 소상공인 위주의 검색 광고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내년 영업이익 성장률은 내년을 상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도 "카카오는 내년에는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 등 주요 자회사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라며 "핀테크 플랫폼 성과가 확대되며 금융 수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콘텐츠 사업 역시 성장하고 있어 전반적인 플랫폼 지배력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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