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비싼집이 더 비싸져…文정부들어 강남3구 평당 2천만원 넘게 올라
입력 2020-12-09 11:15  | 수정 2020-12-09 11:18
처음으로 전용 84㎡의 매매가격이 20억원을 넘어선 서초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매경DB]

문재인 정부들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2000만원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강남 집값을 타깃으로 각종 규제 정책을 내놨지만 정작 '강남불패' 현상을 공고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9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 통계를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2017년 5월) 강남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4397만원 수준에서 올해 11월에는 7221만원으로 나타나 3.3㎡당 2824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의 매매값으로 환산하면 7억원 넘게 오른 것이며,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문재인 정부 이후 서울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자료제공 = 경제만랩]
강남구를 이어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가장 높게 오른 곳은 서초구로, 2017년 5월 서초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3830만원에서 올해 11월엔 6190만원으로 3.3㎡당 2359만원이나 상승했다. 송파구의 경우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3.3㎡당 2870만원대에서 올해 11월 5092만원으로 3.3㎡당 2222만원 올랐다. 이로써 송파구는 용산구 3.3㎡ 아파트 평균매매가격(4912만8000원)을 뛰어넘었다.
강남구 아파트값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5월에만 하더라도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84㎡는 13억 3900만원(8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11월에는 28억 5000만원(6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3년새 15억 1100만원이 올라 2배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또한,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면적 119㎡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17억 4800만원(20층)에 매매됐지만, 올해 11월엔 32억 9500만원(16층)에 거래돼 15억4700만원 올랐다.
한편 성동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2306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1월엔 4455만원으로 올라 2149만원 상승했다. 용산구와 마포구도 각각 1912만원, 1834만원 올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가 똘똘한 한 채로 몰리고 있고, 특히 강남의 경우 교육과 기업, 생활인프라 등이 집약돼 있다"며 "강남은 다른 지역보다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따라 일시적인 조정은 있어도 결국 우상향할 가능성 크다는 분석에 강남 불패신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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