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진중권 "제 SNS글 왜 기사화되는지 생각해야…할 말 끝나간다"
입력 2020-12-09 09:39  | 수정 2020-12-16 10:03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아마도 12월이 지나면 페이스북도 그만하지 않을까"라고 밝히며 자신의 페이스북글이 기사화되는 것과 관련해 "원인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어제(8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저는 태생이 진보고 좌파"라며 "내 심장은 왼쪽에서 뛰고 있다. 사실은 한 번도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준 적이 없다. 87년 이후로는 딱 한 번 있었다. 2012년 야당의 단일 후보였던 문재인 후보를 찍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사실 민주당도 야당 시절엔 굉장히 지나친 일들을 많이 했지만 그런 건 무해하다. 그들에겐 권력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문제는 권력을 잡게 되면서다. 권력은 절제된 행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페이스북 글 기사화 관련 "그 원인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내가 아니더라도 이 역할은 누군가 하고 있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말을 못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정권의 눈에 나는 발언을 하면 이른바 '팬덤'이 몰려와 양념을 치는데, 웬만한 맷집을 갖지 않은 사람들은 견뎌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이 프레임 장난을 너무 많이 한다. 그 안에 들어가게 되면 일단 먹혀버리고 말려버린다"며 "그래서 사람들이 속게 되는데, 제가 하는 일은 그들의 프레이밍 전략을 드러내서 대중에게 폭로하는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는 "저도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론 민주당을 비판했고, 또 다른 한편으론 보수당도 비판했다"며 "우리 사회에 대해서 할 말은 거의 다 끝나간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제가 할 기획은 진보의 재구성"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2월이 지나면 페이스북도 그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제 들어가서 싸우는 게 아니라 좀 떨어져서 분석을 하고 싶다. 들어가서 싸운다는 개념보다도 지금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이것의 원인은 무엇이냐 하는 그 밑에 깔린 원인들을 분석하는 글들 위주로 쓰게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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