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 25개 자치구 중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강남3구'로 나타났다. '강남 부동산에 투자하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이른 바 '강남불패'가 실현되는 모습이다.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진절될 기미리를 보이지 않고 있다. 되레 20~30대 젊은 수요층의 패닉바잉(공포매수)과 역대 최악의 전세난이 아파트 가격 고공행진을 견인하고 있다.
9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시세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4397만1000원에서 지난 달 7221만3000원으로 3년 7개월만에 무려 2824만2000원 상승했다.
실제 2017년 5월 13억3900만원(8층,국토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 참고)에 실거래된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84㎡은 지난 달 28억5000만원(6층)에 손바뀜하며 약 112.8%의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119㎡도 17억4800만원(20층)에서 32억9500만원(16층)으로 올라 거래됐다.
강남구에 이어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2359만4000원(3830만6000원→6190만원), 2222만원(2870만원→5091만9000원) 올랐으며, 강북지역 아파트 가격을 리딩하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도 뜀폭(성동구 2149만4000원, 용산구 1912만7000원, 마포구 1834만2000원)이 컸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 가중에 따라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늘면서 교육과 기업, 생활인프라가 밀집된 강남3구로 수요가 몰리는 추세"라면서 "강남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따라 일시적인 조정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할 가능성 크다"고 전망했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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